이제 국민의힘 조수진 차례...제명보다 의원직 사퇴 해야
이제 국민의힘 조수진 차례...제명보다 의원직 사퇴 해야
  • 오풍연
  • 승인 2020.09.24 09:5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 의원은 김홍걸 의원과 다를 게 없다...재산 신고 과정서 현금을 11억원이나 누락

[오풍연 칼럼] 박덕흠 의원이 23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떳떳치 못하다는 뜻이다. 이해충돌이 딱 맞아떨어진다. 국민의힘 썩은 이를 빼냈다고 할까. 한 명 더 남았다. 비례대표인 조수진 의원도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본인이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된다. 김홍걸 의원처럼 제명하면 의원직은 유지된다. 조수진의 선택이 주목된다.

박덕흠 의원은 사실 탈당 이외에는 당장 살 길이 없었다. 최소한 제명 처분은 뻔했다. 국민의힘이 박 의원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조사위를 구성하려고 했다. 거기서 면죄부를 받기는 어렵다. 따라서 선택한 게 탈당이다. 의원직 사퇴 대신 쓸 수 있는 카드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일단 부담을 던 셈이기도 하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불거진 의혹은 제 개인과 관련된 의혹이기에 진실을 규명하면서도 당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판단이 옳다고 생각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저를 둘러싼 의혹과 언론보도로 걱정과 심려를 끼쳐 정말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여당과 다수 언론의 왜곡 보도에는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모든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건설업계 현장의 고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 국토위에 있었다"면서 "직위를 이용해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일은 결단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현 정권 들어 공정과 정의의 추락은 지난해 조국 사태에 이어 윤미향 추미애 사태에 이르러 극에 다다르고 있다"면서 "현 정권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저를 희생양 삼아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모든 의혹에 대해 어떤 부정청탁이나 이해충돌 행위는 안 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제 조수진 문제를 풀어야 한다. 조 의원은 김홍걸 의원과 다를 게 없다. 재산 신고 과정에서 현금 11억원이나 누락했기 때문이다. 이를 몰랐다고 하면 삼척동자도 웃는다. 김홍걸이 그랬듯이 결과적인 책임도 질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조수진은 다소 뻔뻔하다. 의정활동을 더 열심히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수진은 추미애 법무장관이 민주당 대표로 있을 때 쓴 정치자금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추미애는 적은 돈도 용도 밖으로 쓰는 부도덕함을 드러냈다. 그렇게 한다고 조수진을 봐 줄 수는 없다. 법이나 윤리적 잣대는 공정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고민을 할 것으로 본다.

조수진 역시 스스로 탈당할 리는 없다. 그 또한 제명 처분해 주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제명보다는 의원직 사퇴가 맞기는 하다. 국회의원의 얼굴 두껍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역구 의원은 탈당, 비례대표는 제명으로 목숨을 연장하려 들 터다. 우리 국회의 민낯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