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당후사 마음…잠시 당 떠난다", "이스타 되살리고 돌아오겠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직원 600여명 대량해고와 250억원 임금체불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24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금 미지급과 정리해고, 기타 제 개인과 가족 관련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타항공의 창업주로서 대주주의 부모로서 저의 책임을 통감하며, 책임 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당과 당원에게 무거운 짐이 된 것 같아 참담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면서 "‘사즉생’ 각오로 이스타를 되살려놓고 다시 되돌아 오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탈당은 민주당이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한지 8일 만이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이스타항공의 605명 정리해고 통보 논란, 자녀 편법 증여 논란 등과 관련해 이 의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었다.
여기에 이 의원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자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이 당에서 제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스타 항공 파국 책임져야”…민주노총, 이상직 의원 수사 촉구
이에 앞서 이스타항공 노조는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검찰에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이스타항공 노조는 23일 전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은 이스타항공 오너인 이상직 의원과 경영진을 신속히 수사해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이번 사태로 8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해 각종 보험을 해약하고 휴대전화를 알뜰폰으로 바꾸거나 심지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운항이 중단된 항공기를 유지·관리하기 위해 매일 출근해야 해서 버스비를 아끼려고 걸어 다니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고통받는 동안 오너인 이상직 의원은 두둑한 매각대금에 눈이 멀어 국내선 운항을 중단시키고 이스타항공 성장의 주역들을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부채가 눈덩이처럼 쌓여가는 와중에도 매각대금 줄다리기로 두 달 넘게 시간을 허비하며 이스타항공을 파국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 의원은) 매각이 불발로 끝난 뒤에도 한 푼도 내놓지 않고서 정부에 손을 벌리다가 외면당하자 ‘할 일 다 했다’며 기업해체 수준의 정리해고를 통보했다”면서 “수많은 부정부패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은커녕 되레 악의적 오보라며 염치없이 사과를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려 1600여명의 임금 300억원이 8개월 넘게 해결되고 있지 않지만, 서울고용노동청 남부지청과 서울남부지검은 5개월째 조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이 파국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데도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검찰, 경찰, 국세청 할 것 없이 모두 이 의원을 감싸고만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