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노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말한다. "100세까지 살아보니 인생 황금기는 60~90세"라고. 맞는 말 같다. 나도 올해 환갑. 만 60년을 살았다. 직장에서는 은퇴할 나이다. 그러나 더 의욕이 생긴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각오도 있다. 김 교수는 1920년생이다. 우리나이로 101살, 만 100세다. 나이 탓을 해서도 안 된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 인생은 길기에.
오늘 아침 한 일간지에서 김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김 교수라면 인생에 대해 얼마든지 얘기를 해도 어색하지 않다. 100살까지 살아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60~90세가 가장 소중한 시기라고 했다. 나도 거기에 동의한다. 인생의 5분의 3을 살아보니까 그렇다. 앞으로 남은 5분의2가 더 기대된다고 할까. 어떻게 살 것인지 나름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나랑 가까운 박지원 국정원장도 롤 모델 중 한 명이다. 박 원장은 우리나이로 79살, 만 78살에 다시 국가공무원이 됐다. 그가 공직에 갈 것이라고는 그 자신도 기대하지 않았었다. 나는 박 원장이 지난 4월 총선에서 떨어졌을 때 이런 덕담을 건넨 적이 있다. “실장님(청와대 비서실장 직책으로 부름), 아마 국가에서 다시 부를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게 가능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것도 인간이다. 박 원장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나도 작은 기적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현재 쓰고 있는 오풍연 칼럼은 1만호가 목표다. 오늘까지 2021개를 썼다. 앞으로 8000개를 더 써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있다. 건강만 뒷받침 된다면 못 쓸 이유가 없다. 매일 즐긴다. 따라서 글 쓰는 부담이나 스트레스는 없다. 오히려 더 즐겁다. 날마다 살아 있음을 느낀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2030년쯤 1만호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그 때 만 70일 된다.
아직 80, 90의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또 뭔가를 할 생각이다. 나이에 맞는. 책을 계속 낼 것 같기도 하다. 오는 11월 정치비평서가 나오면 13번째 책이 된다. 책도 세 자릿수를 채우고 싶지만 내 욕심만 갖고 되지 않는 게 책이기도 하다. 출판사 측이 원고를 받아주어야 책을 낼 수 있다. 70쯤에는 인생을 되돌아보는 책을 낼 계획이다.
오래 살려면 뭔가를 계속 추구하는 것이 좋다. 그게 바로 살아있다는 증거다. 무기력 하면 안 된다. 새로운 것을 찾아 두드리고 도전해야 한다. 내가 도전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전은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면 큰 것도 이룰 수 있다. 인생은 살맛 난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점점 더 피부에 와 닿는다. 인생은 아름답다. 우리는 그 한복판에 서 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