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평균 10억원 시대…2년 만에 2.2억원 '껑충'
서울 아파트값 평균 10억원 시대…2년 만에 2.2억원 '껑충'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09.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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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노원·금천구 등 외곽이 상승 이끌어…성북구는 40% 뛰어
85㎡ 기준 강남구 18억2천만원 '최고'…금천·도봉·중랑 등 5곳만 7억원 밑
전셋값도 5억원 돌파 이후 계속 올라…전세가격전망지수 142.6으로 '역대 최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모습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 10억원을 넘어섰다. 2년 전보다는 2억2000만원 가깝게,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6000만원 넘게 올라 최근의 아파트값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성북·노원·금천구 등 서울 외곽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성북구 아파트값은 2년새 40% 가까이 뛰었다.

전셋값도 지난달 평균 5억원 돌파 이후에도 계속 오르며 전세가격전망지수가 2016년 조사이후 역대 최고로 치솟는 등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반년만에 평균 9억원에서 10억원 된 서울 아파트값…6억원 이하인 지역 없어

28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12만원으로 처음 1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8억4051만원)과 비교하면 1억6261만원 오른 것이고, 2년 전과 비교하면 2억1751만원 상승했다. 상승률로 보면 1년 전보다 19.3% 올랐고, 2년 동안에는 27.7% 올랐다. 최근의 집값 급등세가 더 가팔랐음을 보여준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7년 3월 6억17만원으로 처음 6억원대에 진입한 뒤 2018년 3월 7억원, 그해 10월 8억원, 올해 3월 9억원을 각각 돌파했다. 9억원을 넘어선지 불과 6개월 만에 다시 1억원이 껑충 뛰면서 10억원선마저 돌파했다.

9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맷값은 3857만원으로, 전용면적 85.8㎡로 계산하면 10억279만원이 돼 평균 매매가격과 거의 같은 수준이 된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인근 한 부동산 중개업소

◇'노도강' 등 외곽지역 2년간 30∼40% 올라…강남구 아파트 한채에 평균 18억2000만원

2년 사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금천구다. 2년새 39.8%가 뛰어 상승률이 40%에 육박한다.

이어 노원구(39.3%), 금천구(38.7%), 중랑구(37.1%), 강북구(37.0%) 등이 37% 넘게 올랐고, 도봉구(36.7%), 광진구(36.6%), 동대문구(35.7%), 서대문구(35.2%) 등도 35% 넘게 상승해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초구(17.9%), 강남구(18.3%), 용산구(18.0%) 등은 상승률이 20%를 밑돌았다. 그러나 비교적 낮은 상승률에도 이들 지역은 아파트값이 비싸, 강남구의 경우 18.3% 상승에 해당하는 상승액은 2억8192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액수가 컸다.

9월 기준으로 서울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전용 85㎡짜리 아파트를 사려면 평균 18억2173만원이 필요했다. 서초구는 15억7134만원으로 강남구와 함께 서울의 다른 지역과는 격차가 큰 1∼2위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송파구(12억6819만원), 용산구(12억3617만원), 성동구(11억849만원), 광진구(10억9754만원), 마포구(10억5848만원), 양천구(10억5145만원), 영등포구(10억2899만원) 등이 10억원을 넘겼다.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북구와 그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북구와 그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로, 같은 면적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6억420만원이 들었다. 85㎡ 기준 아파트값이 7억원 아래인 지역은 금천구와 도봉구(6억1320만원), 중랑구(6억2401만원), 강북구(6억4414만원), 은평구(6억5912만원) 등 5개 구에 불과했다.

같은 면적 기준 아파트값이 6억원 이하인 곳은 서울에 한곳도 없었다.

최근 집값 급등에 수요자들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9월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93.2를 기록해 기준선(100) 밑으로 내려갔고,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108.8로 6월(129.6)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0∼200 사이로 표현되며 매수우위지수가 기준선 아래면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뜻하고 가격전망지수가 100을 넘기면 가격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셋값 5억원 돌파 후에도 계속 올라…전망지수도 역대 최고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1707만원으로 지난달 5억원 돌파 이후에도 꾸준히 올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2.6%(5769만원) 오른 것이다.

특히 강남지역(11개구)은 평균 6억295만원으로 처음 6억원을 넘겼다. 강북지역(14개구)도 7월 4억원 돌파 이후 계속 올라 이달 4억2045만원을 기록했다.

2년 동안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남구로, 18.5% 상승했다. 전용 85㎡ 기준으로 보면 1억3601만원 뛰었다. 이어 성동구가 18.4%(9091만원), 광진구가 18.2%(9026만원) 올라 1억원 가깝게 올랐고, 송파구(17.4%·8952만원), 금천구(17.3%·5510만원), 성북구(16.2%·6518만원), 강북구(16.0%·5203만원) 등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강남 3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 뿐 아니라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의 전셋값도 상당 수준으로 뛰었음을 알 수 있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로, 전용 85㎡짜리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평균 8억7246만원이 들었다. 서초구는 7억8000만원, 송파구 6억253만원이 필요했고, 광진구(5억8678만원), 성동구(5억8496만원), 중구(5억8277만원), 마포구(5억6755만원), 용산구(5억6201만원), 양천구(5억2177만원) 등의 순이었다.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도봉구로 전용 85㎡를 구하는 데 3억2527만원이면 됐다. 평균 전셋값이 4억원 미만인 곳은 도봉구를 포함해 금천구(3억4952만원), 노원구(3억5501만원), 강북구(3억7719만원), 은평구(3억8768만원), 구로구(3억9702만원) 등 6곳이었다.

이달 서울의 KB전세가격전망지수는 142.6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6년 1월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달 전망지수는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지난달(140.2)보다도 더 높아졌다. 전세수급지수는 189.3으로 2015년 10월(193.1) 이후 5년여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부족'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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