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코스피 상장을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경쟁률 1117.25대 1을 기록했다.
빅히트는 다음 달 5~6일 일반 청약을 거쳐 15일에 상장될 예정이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로 이어진 공모주 청약 열풍을 빅히트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빅히트는 지난 24∼25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이 이 같이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경쟁률은 앞서 상장 흥행몰이를 한 카카오게임즈(1,478.53대 1)보다 낮지만 SK바이오팜(835.66대 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밴드) 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9625억5000만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조8000억원이다.
국내 '빅3' 엔터사인 JYP와 YG, SM 시총 합계(약 3조2000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전체 공모 물량의 60%인 427만8000주를 대상으로 한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420곳이 참여했고, 97.25%인 1381곳이 밴드 상단인 13만5000원 이상을 제시했다.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의 의무보유 확약에 참여한 기관의 신청 수량은 총 신청 수량 대비 43.85%로, SK바이오팜(81.15%), 카카오게임즈(58.59%)와 비교하면 의무보유 확약 물량 비중이 낮은 편이다.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적으면 상장 후 주가 급등 시 차익 실현을 위한 기관 물량이 풀릴 수도 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공동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 주관사 미래에셋대우와 인수회사 키움증권을 통해서 추석 연휴 직후인 다음 달 5∼6일에 받는다.
2005년 설립한 빅히트는 BTS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워낸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고, 지난 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주식 수는 총 713만주다. 이 중 일반 청약자 몫은 전체의 20%인 142만6000주다.
이번 청약 역시 개인 투자자가 물량을 받을 확률은 '로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돈이 많을수록 배정받는 주식이 많아지는 구조여서다. 게다가 청약 경쟁률에 비례해 배분된다.
경쟁률이 1000대 1이면 1억원을 넣어도 1주밖에 못 받게 된다.
빅히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다가오면서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 계좌인 CMA 잔고는 지난 24일 기준 62조8000억원으로 일주일 만에 1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