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추미애에 면죄부...거짓말은 덮고 간다는 얘긴가
檢, 추미애에 면죄부...거짓말은 덮고 간다는 얘긴가
  • 오풍연
  • 승인 2020.09.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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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와 보좌관 사이에 오간 카톡 공개...무혐의 처분을 받았더라도 거짓말 책임 물어야

[오풍연 칼럼] 나는 추미애가 보좌관에게 전화 걸으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사실이다. 그런데 검찰이 추미애 법무장관을 거짓말쟁이로 확인시켜 주었다. 추미애와 보좌관 사이에 오간 카톡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 추미애가 몰랐다고 할 수 없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들의 문제다.

국무위원이 국회서 거짓말을 한 셈이다. 전국민을 속였다고 할까. 이를 문제삼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비록 무혐의 처분을 받았더라도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게 바로 책임정치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과도 직결된다. 문 대통령이 이를 문제삼아 해임하는 게 마땅하다. 그래야 국가의 기강이 선다.

추미애의 거짓말을 되짚어보자. 28일 검찰 조사에 따르면 추 장관은 아들 서씨의 휴가를 연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보좌관과 휴가 연장 관련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검찰은 “서씨의 병가 연장 및 정기 휴가와 관련하여 추 장관과 2일에 걸쳐 카카오톡 메시지를 이용해 연락한 사실은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러고서도 아무런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추미애는 그동안 국회에 나와 보좌관의 휴가 연장 ‘문의’와 관련, “그런 사실이 있지 않다” “보좌관에게 지시한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이 같은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거를 검찰이 내놓았다. 국회에서 ‘거짓말’을 한 추미애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위증을 했다고 할까. 그것도 여러 차례나.

추미애는 서씨의 1차 병가 종료 당일이었던 2017년 6월 14일 오후 4시 20분쯤 보좌관으로부터 “서○○ 건은 처리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오후 6시 16분쯤엔 “소견서는 확보되는대로 추후 제출토록 조치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추가로 보냈다. 또 서씨의 2차 병가 종료 이틀 전이었던 2017년 6월 21일 오후 6시 6분쯤 보좌관에게 “김○○대위(지원장교님) 010********”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김모 대위는 서씨 부대의 휴가 등 인사 업무를 처리하는 지원장교였다. 이에 보좌관은 “네^^”라고 답신했고, 추미애는 “서○○랑 연락 취해주세요(5시 30분까지 한의원 있음)”이라고 재차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보좌관은 “네 바로 통화했었습니다. 지원장교에게 예후를 좀더 봐야 해서 한 번 더 연장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황입니다. 예외적 상황이라 내부 검토 후 연락 주기로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19일 연속 병가에 4일 개인 휴가를 더하는 상황이 ‘예외적’이라는 사실을 보좌관과 추미애도 알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추미애는 보좌관에게 지시한 적이 없다고 딱 잡아뗐다. 검찰 서면조사에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국무위원의 거짓말은 다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도 거짓말이다. 추미애의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나름 분석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추미애는 여전히 버티기 모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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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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