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 일각에서 ‘공부 잘하게 하는 약’으로 불리는 의료용 마약류 ‘메틸페니데이트’를 불법 사용한 병·의원 11곳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메틸페니데이트의 불법 사용과 오남용이 의심되는 병·의원 등 23곳을 선정해 감시한 결과, 의료기관 11곳과 불법 투약이 의심되는 환자 24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의료기관과 환자들은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ADHD나 기타 정신과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만 사용이 허가됐지만, 학생의 집중력 향상 등에 오남용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남용 하면 신경과민, 식욕 감퇴나 불면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식약처는 이번 감시 과정에서 메틸페니데이트의 불법사용이나 오남용과 더불어 마약류 취급내용을 보고하지 않는 등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항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불법 사용이 의심되는 A 의원은 2018년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22개월 동안 B 환자에게 91회에 걸쳐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알약 3만3124정을 처방해주었다.
환자 C 씨는 2018년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26개월 동안 D, E 의원에서 241회에 걸쳐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알약 2만1966정을 처방받기도 했다.
식약처는 마약류 취급 보고 의무를 위반한 의료기관 1곳에 대해서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이러한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과 불법 유출 등 마약류 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