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명불허전..역시 ‘가황(歌皇)’ 나훈아의 무대
가요계 명불허전..역시 ‘가황(歌皇)’ 나훈아의 무대
  • 오풍연
  • 승인 2020.10.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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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를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게 진정한 문화의 영향력이기도

[오풍연 칼럼] 이런 것을 두고 명불허전이라고 할 것 같았다. 30일 밤 선보인 나훈아 공연은 역대 최고였다. 15년만의 TV 출연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누구도 나훈아를 능가할 사람은 없을 듯 했다. 역시 트롯의 황제다웠다. 조용필이 ‘가왕(歌王)’이라고 하면 나훈아는 ‘가황(歌皇)’이었다. 정말 공연은 이렇게 한다는 등식이 성립됐다. 어떠한 찬사도 아깝지 않았다.

나훈아는 국민 모두를 TV 앞에 앉게 했다. 이번 추석은 형님께 양해를 구한 뒤 내려가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아내가 세종 형수님과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 “형님 나훈아 쇼보고 추석 음식 준비하세요.” 아내가 형수님께 이런 말을 했다. 형수님도 그러려고 한다고 얘기하는 듯 들려왔다. 비단 우리 집안 뿐이었겠는가. 전국 대부분의 가정이 그러했으리고 본다.

나훈아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오랜만의 TV 출연이지만 녹슬지 않은 실력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예전보다 더 원숙했다. 그보다 잘 부를 수는 없었다. 정말 트롯이 뭔가를 느끼게 했다. 최근 트롯이 유행하고, 임영웅을 비롯한 많은 가수가 나오지만 나훈아에게는 족탈불급이었다. 누가 감히 나훈아를 따를 수 있을까 싶었다.

나훈아는 우리나이로 74살이다. 그런데 얼굴도, 복장도 20~30대 청년을 연상케 했다.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알 수 없었다. 마르지 않는 샘물같다고 할까. 노래를 할수록 더 힘이 넘쳤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큰 위안이 됐다. 이런 사람이 진정한 광대다.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 바로 나훈아의 힘이었다.

나훈아 공연은 그 전부터 화제가 됐다. 어제 밤 딱 한 번 공연으로 끝났다. 재방송도 하지 않고, 돌려보기도 없다.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을 TV 앞으로 불러모았는 지도 모르겠다. 이 같은 기획을 한 KBS에도 박수를 보낸다. 시름에 빠진 국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나훈아를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게 진정한 문화의 영향력이기도 하다.

나훈아 공연은 시청률에서도 입증됐다. 실시간 시청률 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이날 밤 8시 30분부터 11시까지 방송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실시간 시청률은 14.46%로 집계됐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23%였다. ATAM은 서울 수도권 700가구를 기준으로 시청률을 집계한다. 올레tv 등에서는 실시간 시청률이 순간 70%대를 찍기도 했다.

나훈아는 ‘홍시’ 등 수많은 히트곡은 물론 '명자!',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테스형!' 등 신곡도 함께 선보였다. 기존 장년 팬층은 물론 젊은층까지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그는 "오늘 같은 공연을 태어나서 처음 해본다"면서도 "오늘 할 것은 '천지삐까리'(엄청 많다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니까 밤새도록 할 수 있다"며 넘치는 에너지를 보였다. "역사책에서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 없다“는 말도 했다.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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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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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2020-10-01 11:09:48
칼럼 잘 읽었습니다. 나훈아 님을 누구와 비교하겠습니까. 태양은 스스로 빛을 내는데 굳이 4년된 신인가수와 비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조회수 올리려고 하시는 것 아니면 연예인을 언급한 칼럼에는 그 한사람에 대한 내용만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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