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한국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올해 최고치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48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월 이후 7개월만이다. 9월 수출 증가율은 7.7%로 2018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월별 일평균 수출액은 20억9,000만달러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의 1∼3위 품목인 반도체(11.8%), 일반기계(0.8%), 자동차(23.2%)는 23개월 만에 일제히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체 수출을 떠받혔다. 가전(30.2%)과 이차전지(21.1%)는 반도체와 더불어 올해 최고 실적을 냈고, 바이오헬스(79.3%)와 컴퓨터(66.8%)는 1년 이상 연속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차부품(9.4%), 일반기계, 섬유(11.4%), 철강(1.8%) 등은 코로나19 이후 처음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8.2% 증가하는 등 미국(23.2%), 유럽연합(EU·15.4%), 아세안(4.3%)을 포함한 4대 시장이 23개월 만에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아세안은 코로나19 이후 두 자릿수대 감소를 지속하다 7개월 만에 반등했다.
9월 수입은 1.1% 늘어난 391억7,000만달러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88억8,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흑자를 낸 동시에 2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산업부 당국자는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저유가 속에서도 우리 수출은 회복세를 꾸준히 이어가며 7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며 “IT버블, 금융위기 등 과거 장기부진 시기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