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자금 가운데 예금과 세입자 보증금이 가장 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지난 2018년 이후 서울에서 집을 산 20대 1만1914명은 평균 3억1200만원의 빚을 내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빚의 절반인 1억6800만원은 세입자의 보증금으로 파악됐다. '빚투'로 갭투자를 한 셈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5일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약 60만건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세부내역을 분석한 결과, 2018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에서 집을 산 20대 청년 1만1914명은 평균 1억천500만원의 자기자금과 3억1200만원의 차입금을 통해 집을 장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이 구입한 주택의 평균가격은 4억6700만원이다.
20대 청년들의 자기자금 1억5500만원 중에선 금융기관 예금 6000만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족 등으로부터 상속받은 돈은 3500만원, 부동산 매각이나 보증금 회수를 통해 마련한 돈은 3300만원이었다.
이들이 집을 사는 과정에서 낸 빚 3억1200만원의 절반 이상인 1억6800만원은 세입자들의 보증금에서 나왔고 은행에서 받은 대출은 1억500만원에 불과했다.
소 의원은 "전체 주택가격에서 세입자들의 임대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대 이후에는 보통 20~25% 내외였으나 20대는 36%에 달했다"며 "그만큼 20대들이 세입자들의 임대보증금을 이용한 갭투자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이 수치로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집을 산 10대 청소년은 322명으로, 평균 3억3900만원짜리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자기자금 1억8500만원 중 상속금이 64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 예금은 4900만원,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4100만원이었다.
소 의원은 "어떻게 10대 청소년들이 부모의 도움 없이 약 4900만원의 예금과 4100만원의 부동산 처분대금 등을 가지고 있을 수 있겠냐"고 반문하고 "국토부와 국세청은 10대 청소년들의 자금조달 내용을 구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