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시스템 오류…동학개미 최대 수혜자 키움증권 가장 빈번"
"거래시스템 오류…동학개미 최대 수혜자 키움증권 가장 빈번"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10.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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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국 의원 "시스템 장애 도쿄거래소 사태, 한국거래소와 개별 금융사도 엄중히 받아들여야"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키움증권이 잇따른 증권거래시스템 오류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정작 시스템 오류에 대한 대처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피해를 본 투자자들로부터 공분을 사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들어서만 8여회에 이르는 전산사고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과 불만을 키우고 있다.

지난 8월31일부터 9월2일까지 키움증권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고객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이 자동으로 매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HTS '서버자동감시주문' 기능에서 테슬라 주식이 5분의 1로 액면분할된 것을 인지하지 못해 분할 가격을 주가 급락으로 여기고 자동매도가 이뤄진 것이다.

이날 오류는 이뿐이 아니었다.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오류로 인해 잔고 조회가 수십분간 지연됐다. 이로 인해 계좌 수익률, 평균단가 등을 실시간 확인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매도 대응에 애로사항을 겪었다.

앞서 지난 3월 키움증권 HTS·MTS는 잔고 및 미체결 주문 조회·주문 오류·접속 지연 등 4번의 오류를 일으켰다. 이어 4월에도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면서 키움증권 HTS에서 WTI 연계 상장지수증권(ETN)의 매매 거래가 중단됐고, 6월에는 키움증권 HTS와 MTS에서 계좌 입·출금이 1시간 넘게 일부 중단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키움증권 측은 투자자들이 몰리는 사고들의 경우 서버 증설 작업 등을 거쳐 처리를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오류들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서버에 전송되는 데이터양을 감당하지 못해 이 같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되는 것 같다”며 “전산 처리능력에 허점이 계속 보이고 있어 고객들도 회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연간 4000여건이 넘는 시스템 장애 민원이 접수

한편 도쿄증권거래소 시스템 장애로 일본 증시 셧다운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에서도 연간 4000여건이 넘는 시스템 장애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0개 주요 증권사에서 총 52건의 시스템 장애 사고가 발생해 투자자 민원 1만2708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사고 17건, 민원 4236건에 이르는 것이다.

시스템 장애 사고가 가장 잦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꼽혔다. 키움증권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17회의 사고가 발생해 2111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피해 보상 금액 규모만 60억9500만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증권사는 KB증권으로 집계됐다. 시스템 장애 사고 발생은 3년간 2회에 불과했지만 민원 4951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일 발생한 사고로 인해 민원 4783건이 접수됐다. 접속량을 감당하지 못한 트래픽이 43분간 셧다운되며 다수의 투자자가 피해를 입었다. KB증권은 일부 민원에 피해보상금 18억3000만원을 지급했다.

주요 증권사의 피해 보상률은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접수된 민원의 피해 보상 현황을 보면  미래에셋대우(1223건), 하나금융투자(21건), 메리츠증권(4건)은 100% 보상했다.

이어 보상률 기준 신한금융투자 83.6%(664건), 한국투자증권 81.6%(1162건), 키움증권 67.3%(1554건), 대신증권 61.3%(38건), KB증권 52.7%(1190건), NH투자증권 48.7%(215건), 삼성증권 42.6%(817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증권사가 시스템 장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연간 투자하는 비용은 10개사 평균 729억8130만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별로는 232억원부터 1188억원까지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투자비용은 대부분 증권사에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의 투자비용은 지난해 578억원에서 올해 1040억원으로 급증했다.

홍성국 의원은 "시스템 장애로 종일 셧다운 된 도쿄거래소의 사태를 한국거래소는 물론 개별 금융사에서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촉각을 다투는 증권시장의 특성상 단 몇 분의 시스템 사고가 투자자들의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신뢰를 잃게 되는 만큼 평소 시스템 개선에 투자하고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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