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 최소한 염치가 있다는 것. 잘못 했으면 사과를 하고, 부끄러워 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추미애 법무장관은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 전 국민 앞에서 거짓말을 27번이나 하고, 그것도 모자라 당직사병인 현모 병장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검찰 수사 결과 현 병장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오히려 의심가는 사람은 바로 추미애다. 하지만 추미애는 아직까지 사과를 하지 않았다.
급기야 현씨 측이 추미애 아들 서모 씨와 통화를 입증할 증거를 공개하고 추 장관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씨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전 국민권익위원회 국방담당 조사관)은 6일 입장문을 내고 "현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한 추 장관과 서씨의 법률대리인 현근택 변호사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경찰청에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당연한 대응이다.
현씨는 2017년 당직사병 근무 당시 서씨와 직접 통화해 휴가 복귀를 종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추 장관과 서씨 측 변호인단은 당직병사였던 현씨가 통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현씨는 단지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실체적 진실을 이야기했을 뿐"이라며 "객관적 사실은 무시한 채 오직 자기확증 편향을 가진 집단과 개인들이 한 젊은 청년을 국민적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페이스북에 통화 사실을 입증할 증거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서 서울동부지검 공보관은 "통화는 하도 여쭤봐서 제가 수사팀에 다시 확인했다"면서 "서씨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다 인정(현씨와 통화)했다. 그것은 팩트 맞다고 했다"고 말했다. 현씨 측은 추 장관과 더불어 SNS를 통해 욕설과 모욕적 표현을 한 800여 명도 고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언론중재위를 통해 문제제기 한다는 계획이다.
현씨 측은 실명을 거론하고 '단독범'이라고 지칭했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사과한 점을 들어 고소하지 않기로 했다. 황 의원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과한 표현으로 마음의 상처가 된 부분에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인은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추미애는 현씨를 이웃집 아저씨 같다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내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 귀한 줄도 알아야 한다.
추미애가 늦게라도 사과를 할까. 고소를 하면 명예훼손죄로 입건될 게 틀림없다. 아마 겁이 나서 사과를 할 지 모르겠다. 이젠 증거도 나왔다. 추미애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지금 우리는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법무장관과 함께 살고 있다.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추미애가 사과는 커녕 물러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아무런 말이 없다. 국민이 내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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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