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은 ‘꾀병’인가?“...野 "코로나 아니면 국회 나오라"
“서경배 회장은 ‘꾀병’인가?“...野 "코로나 아니면 국회 나오라"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0.10.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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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 회장, 국감 이틀 앞두고 불출석사유서 제출...야당의원 "고열 진단을 정형외과서 하냐"
아모레 로드숍인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과 갈등..."상생대책 미뤄질 것" 우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의원들이 고열을 이유로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거부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회장의 상황을 엄중히 따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의적인 증인 회피가 의심된다는 얘기다.

7일 제21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시작한 국회 정무위원회는 특히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불구하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서경배 회장을 겨냥한 발언이 이어졌다. 서 회장은 가맹본부 불공정행위와 관련해 8일 예정된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6일 오후 국회 정무위 행정실에 고열과 전신 근육통등의 증상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할 수 없다는 내용의 사유서를 제출했다. 병원 진단서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서 회장이 고열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힌 만큼 관련 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사유서에서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사업상 부득이하게 다수 사람들과 접촉을 하게 됐다""5일 정상 출근해 회사 업무를 보고 퇴근한 후 저녁 늦게 갑자기 고열과 두통, 메스꺼움을 느껴 6일 오전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의사 소견은 고열과 전신 근육통 등의 증상이 심해 경우에 따라 정밀검사와 집중치료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라며 국회 출석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엄히 봐야 한다""고열이 나는데 정형외과에 가서 증빙서(소견서)를 가져왔다"고 불출석 사유가 온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유의동 의원은 "종합 국감(22) 때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코로나가 아니라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주변에서는 서 회장이 국회에 불려나와봤자 좋을 일이 없어서 어쩌면 꾀병같은 칭병(稱病)을 하며 일단 증인출석 소나기를 피하려는지도 모른다고 넌지시 귀띔했다.

아모레퍼시픽 가맹점주들과 갈등 중 서경배 회장, 8일 국회 정무위 가맹본부 불공정 거래행위 관련 증인으로 소환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장

당초 서 회장은 오는 8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 가맹본부 불공정 거래행위 관련 증인으로 소환됐다.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로드숍인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어서다. 이에 국회 정무위는 서 회장을 소환해 가맹본부에 의한 불공정 행위 여부, 가맹점주와의 상생 방안 등을 따질 것으로 예상됐다.

아모레 본사와 가맹점주 간 갈등은 온·오프라인 가격 차별 정책에서 비롯된다. 2017년 중국 한한령 이후 실적이 계속 악화된 아모레는 올해 디지털 전환이라는 해법을 꺼냈다.

쿠팡·네이버·11번가 등 온라인 강자와 손을 잡고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하거나 할인·증정 행사를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1분기와 2분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60% 증가했다.

그러나 아모레 본사의 온라인 강화 정책은 아리따움·이니스프리 등 가맹점의 수익 악화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쿠팡·네이버 등에서 동일한 상품이 반값에 풀리자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급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폐업하는 가맹점들이 줄을 이었다. 아리따움 매장은 20171323개에서 지난해 말 1186개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니스프리 매장도 1080개에서 920개로 줄었다.

전혁구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회장은 ·오프라인 가격 구조가 무너지면서 가맹점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가맹점은 인건비·임대료 등을 내야 하다보니 연평균 할인율이 20~25% 수준에 그치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연중 50~60% 할인 행사를 하다 보니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모레는 이런 비판이 이어지자 직영몰의 매출 일부를 가맹점과 공유하는 마이샵제도를 도입했다. 고객이 직영몰에서 가맹점을 단골 매장으로 등록한 뒤 상품을 구매하면 이익의 일부를 가맹점주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아모레퍼시픽 마련한 상생안, "보여주기식 대안" 비판...전체 온라인 매출에서 직영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아모레퍼시픽의로드숍인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이 서경배 회장을 상대로 상생정책을 펴달라는 집회를 갖고 있다.

그러나 아모레 전체 온라인 매출에서 직영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데다 단골 매장 등록이라는 조건까지 달면서 보여주기식 상생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 회장은 아모레 직영몰에서 마이샵을 등록한 고객은 3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가맹점주들은 이번 국감을 계기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서 회장 불출석으로 합의점 도출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 6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며 국감 출석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가맹점과의 상생 방안 마련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 정무위는 회의 벽두부터 증인 신청을 놓고 설전이 오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신청한 증인들이 채택되지 않았다며 성토했다. 강민국 의원은 채용비리와 사모펀드 사태 책임 등을 묻기 위해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등을 추가 증인으로 요청했다.

강 의원은 지주 회장들의 연임도 거론하며 "국회에서 나몰라라 한다면 공공성을 지닌 금융회사 수장의 장기집권 폐해를 눈감아주는 방조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 의원은 인앱결제 수수료 논란 등과 관련해 구글코리아 임원을 증인으로 요구했다. 윤창현 의원은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증인들이 반영 안됐다고 항의했다. 윤두현 의원은 공정위의 검색 알고리즘 조작에 대해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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