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에르메스 등 해외 고가 브랜드 모조품인 '특S급 짝퉁' 가방 등을 대규모로 유통시킨 남매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본부세관은 고가 명품 모조 가방과 신발, 장신구 등을 중국에서 만들어 국내로 밀반입한 A씨(38)와 국내에서 배송을 맡은 여동생 B씨(36)를 관세법, 상표법,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고 7일 발표했다.
A씨는 구속됐으며 B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이 유통시킨 모조품은 정품 시가로 치면 290억 원가량이다.
세관에 따르면 중국에 거주하는 A씨는 여동생 B씨와 함께 2015년부터 위조품을 판매하는 블로그와 소셜미디어(밴드)를 회원제로 운영했다.
블로그 등을 통해 선주문 결제를 받은 후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에르메스와 카르티에 등 해외 명품 모조품을 제작해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로 밀수입해 유통시키는 방법으로 판매를 했다.
이들은 블로그와 소셜미디어 등에 정품과 구별하기 힘든 '특S급 짝퉁'이라고 선전하며 의사와 대학교수 등 부유층 손님들을 모았다.
그 결과 이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에는 23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이들 중 700여명은 실제로 구매했다.
이들은 정품 가격이 1억1000만 원으로 고가인 데다 돈이 있어도 구매가 힘들다는 에르메스 핸드백을 특S급 짝퉁으로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해당 가방은 개당 1300만 원에 판매됐다.
이들은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려고 판매대금 수취 계좌를 별도로 개설하지 않고 구매자가 송금한 대금을 현금으로 출금하는 수법을 썼다.
남매는 짝퉁 판매로 번 돈으로 포르쉐와 벤츠 등 고가 수입차 3대를 사들이는 등 호화 생활을 했다.
세관은 범죄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외제차와 은행 계좌를 몰수보전 조치했다.
압수된 위조품은 전량 폐기된다.
관세청은 해외 세관, 상표권자와 협력해 짝퉁 공급 원천인 해외 제조공장을 단속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