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선점', 이재명 정치도 평가할 대목은 있다
'이슈 선점', 이재명 정치도 평가할 대목은 있다
  • 오풍연
  • 승인 2020.10.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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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은 ‘팬심’도 읽을 줄 알아야...그런 점에서 이재명을 따를 사람 없는 듯

[오풍연 칼럼] 나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정치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지금도 그 같은 생각에 변함은 없다. 내가 가장 먼저 문제 삼는 것은 그의 인성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이 있다. 그가 형수와 전화한 녹취록을 모두 들은 결과다. 집안도 알 수 있었다.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내가 나무란다고 이재명은 정치를 그만 둘 사람이 아니다. 내 눈에 비친 그를 평가할 뿐이다. 나도 이재명의 정치적 감각은 평가한다. 현재 대권주자 선호도 1·2위를 다투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 못지 않다. 아니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적어도 이재명은 자기 정치를 한다. 20%의 견고한 지지층이 있다. 정치인에게 굉장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이낙연의 지지율은 쉽게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는 친문이 대안부재로 이낙연을 민다고 할 수 있다. 친문 그룹에서 또 다른 주자가 뜨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그 다크호스는 김경수 경남지시다. 김 지사가 11월 6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 친문도 움직일 것 같다. 정세균 총리의 부상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재명은 이들 셋과 지지층이 다르다. 그것은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이재명은 정공법을 쓴다. 그것 역시 큰 장점이다. 강단 있는 지도자로 비칠 수 있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공격한다. 그러다보니 손해도 본다. 하지만 그의 지지층은 그런 이재명을 좋아한다. 팬 관리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슈 선점도 잘 한다. 한 발 앞서가는 경향이 있다. 이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표로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문제에 대해서도 말을 했다. 이재명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BTS만큼 멋진 '아미'를 응원합니다'는 글을 통해 "병역의무는 대한민국 남성 모두에게 있다. 생계 곤란, 장애 등 불가피한 경우를 빼고는 예외를 두어선 안 된다"면서 "'군복무를 회피하지 않고 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아미'의 뜻은 최근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인 공정이라는 가치에 더없이 부합한다"고 치켜세웠다.

아미는 국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이름이다. BTS가 세계적 그룹이 된 것도 아미의 성원에 힘 입은 바 크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젊은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재명은 아미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한다. 그가 아미를 칭찬함으로써 BTS 팬들과도 가까워졌을 것으로 본다. 이재명은 이런 데 아주 능하다. 다른 어떤 정치인보다 앞서가고 있다.

이재명은 "팬카페 운영자 인터뷰나 팬을 자처하는 각종 댓글을 보면, 아미는 'BTS가 이미 '병역의무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마치 혜택을 원하는 것처럼 정치인들이 호도하고 있다'며 기성 정치권을 호되게 나무라고 있다"면서 "이런 팬을 둔 BTS는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 아버지벌 아저씨가 한 수 배운다"고 했다. 그의 인간다운 모습도 읽힌다. 정치인은 이처럼 ‘팬심’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 점에서 이재명을 따를 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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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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