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코로나블루”…온라인·홈쇼핑만 업황 호전
“여전히 코로나블루”…온라인·홈쇼핑만 업황 호전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10.1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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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분기 RBSI '85'…온라인·홈쇼핑만 '100' 넘고 슈퍼마켓은 낙폭 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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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전국 7대 도시 소매유통업계의 올 4분기 경기전망지수(RBSI)에서 온라인·홈쇼핑 업계만 활황을 예고받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85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3분기(82)보다 미약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뚜렷한 반등 신호는 없었다. RBSI가 기준치인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미달하면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홈쇼핑 업계는 108을 기록했다. 비대면 쇼핑 강세, 연말 특수 기대감이 겹치며 3분기 만에 100을 넘어섰다. 겨울로 접어들며 단가가 높은 상품 주문이 늘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 시즌이 다가오며 그 간 소비자의 관심이 덜 했던 상품도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백화점(지수 96)도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100에 근접했다. 통상 겨울로 접어들며 의류 부분에서 패딩, 코트와 같은 고가 상품의 판매가 매출을 견인하기 때문이다.

반면 대형마트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름철 식품과 가전의 매출 증가가 일정 부분 버팀목이 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심리는 계속 얼어붙어 있다. 여기에 지난달 유통산업발전법의 영업 규제가 연장되며 부정적 요소도 더해졌다. 

편의점(지수 78)은 지난 3분기 여름철 성수기와 더불어 주류(와인) 판매 허용 등 신규 수입원 기대로 전망치도 상당 폭 상승했다. 그러나 겨울이 시작되는 4분기는 편의점의 비성수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매출 증가세도 꺾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태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슈퍼마켓(지수 61)은 2사분기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때의 수치(지수 63)보다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신선식품에서 당일배송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고 간편식품은 편의점과 경쟁해야 하는 등 경쟁업태에 끼어 있는 구조에서 매출을 진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태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업태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대응방안으로는 절반이 넘는 업체들이 ‘비용절감’(57.6%)을 꼽았다. ‘대응책 없음’(22.5%)이라 답한 업체가 그 뒤를 이었는데, 소규모 업태일수록 이 답변률이 높아 대응책 마련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종 또는 상품변경’(7.6%), ‘유동성 확보’(5.0%), ‘온라인 판매 확대’(2.0%) 등과 같은 경쟁력 확보 노력은 응답이 많지 않았다. 기초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업체들이 코로나 사태를 돌파할 기반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가장 필요한 정부지원책으로 ‘세제감면’(34.1%)을 꼽았다. 이어 ‘2차 재난지원금 지원’(30.5%), ‘규제완화’(25.9%), ‘경영안정자금 지원(21.3%)’, ‘고용안정자금 지원’(20.2%)이 뒤를 이었다. 2차 재난지원금이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이었는데, 1차 재난지원금이 유통업계에 큰버팀목이 된 만큼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장은 “소비는 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데 유통 업황이 부진하다는 것은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는 뜻”이라며 “기업들이 위기상황을 견디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우선 현실에 맞지 않는 각종 부담금과 규제부터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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