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화재 공포’ 코나EV 해외 판매 5만1천대도 리콜
현대차, ‘화재 공포’ 코나EV 해외 판매 5만1천대도 리콜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10.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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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배터리 전면교체에 소극적” 불만…집단소송에 차주 1천여명 참여
잇따른 화재로 리콜에 들어간 현대차 코나EV./현대자동차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현대차가 잇따른 화재로 소비자들을 불안케 한 전기차 코나EV 2만5564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에 들어가는 데 이어 해외에서도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북미 1만1137대, 유럽 3만7366대, 중국과 인도 등 기타 지역 3000여대 등 모두 5만1000여대가 대상이다.

전기차의 안전성 논란을 서둘러 진화하려는 의도이지만,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터리를 전면 교체하는 데 대해서는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EV 7만7000대를 리콜한다. 이 가운데 해외 리콜은 5만1000여대로 코나EV의 출시 이후 올 상반기까지 해외에서 팔린 7만7048대 중 70%를 리콜하는 것이다.

현대차 북미법인(HMA)은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코나EV의 자발적 리콜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리콜은 지역별로 진행되며, 이르면 이번 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코나EV는 지난해 7월 캐나다에서 주차 중 불이 났고 9월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하는 등 등 해외에서만 총 4건의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4일 대구 달성군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난 화재를 포함해 9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해외에서도 리콜 대상 차량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뒤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교체해주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자동차안전연구원의 결함 조사 결과 코나EV의 화재 원인이 배터리 셀 제조 공정상 품질 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돼 내부 합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었다.

그로부터 3일 후 리콜을 해외 판매차량까지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 4일 오전 대구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 충전 중 불이나 전소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EV./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하지만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조치가 배터리 전면 교체가 아니라 'BMS 업데이트 후 이상시 배터리 교체'에 그치는 데 대해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

코나 차주들은 전기차 동호회 카페 등에 "BMS 업데이트가 리콜이냐" "눈 가리고 아웅이 따로 없다" 등의 글을 올리며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BMS 업데이트로 충전량을 제한하려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에도 BMS 업데이트를 한 바 있다.

이번 리콜이 배터리 화재의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국토부는 업데이트된 BMS의 상시 모니터링 과정에서 추가 이상 변화가 감지되면 충전 중지와 함께 시동이 걸리지 않게 제한하고 메시지를 소비자와 긴급출동 서비스 콜센터(현대차)에 자동 전달해 화재 발생 가능성은 최소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차주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불안해 하고 있다.

최근 일부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곳에는 '현대 전기차 코나 충전기 사용 중지'라는 고지문이 부착되기도 했고, "(화재 예방을 위해) 80% 정도 충전을 하고 충전 후 바로 주차면에서 이동주차 해달라"는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국토부 게시판에는 "화재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전국 공영 주차장의 코나EV 출입과 공영 충전기에서의 코나EV 충전을 금지해 달라"는 민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전기차 동호회 카페를 중심으로 코나EV와 관련한 집단 소송 움직임도 불거지고 있다. 전기차 동호회 카페에서 진행하는 리콜 관련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 청구인 모집에는 1000여 명이 넘는 이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화재 관련 결함이 완전히 사라져야 현대차가 전기차 사업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리콜이 단순히 한 순간을 모면하려는 얄팍한 모험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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