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20, 30대가 월급을 쓰지 않고 모두 모으면 서울의 아파트 한 채를 사기까지 15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3년 사이 4년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1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등으로부터 받은 ‘2016∼2020년 가구주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PIR(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39세 이하가 세대주인 2인 이상 도시 가구의 서울 아파트 PIR이 2017년 6월 11년에서 지난해 12월 15년으로 4년 더 늘어났다.
서울 아파트값 평균을 올해 6월 기준 8억7189만원으로 산정한 결과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가구가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주택을 살 수 있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뜻한다.
PIR이 3 증가했다는 것은 평균 가격의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서 소득을 모으는 데 걸리는 기간이 3년 증가했다는 뜻이다.
자료에 따르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2인 도시 가구의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 PIR는 2017년 말 12.1로 6개월만에 1년가량 늘어났고, 2018년 12월 13.3, 작년 12월 15.0을 기록하며 매년 1년 이상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 가구의 PIR은 10.2(2017년 6월)에서 13.6(작년 12월)으로 3.4년, 50대 가구의 PIR은 3.2년 증가하는 데 그쳤고, 60대 이상 가구까지 포함한 전체 PIR은 11.4에서 15.2로 3.8년 늘어났다.
20‧30가구의 주택비용 부담이 가장 커진 것이다.
김 의원은 “사회초년생으로 자산이 적고 소득수준이 낮은 20∼30대가 서울 집값의 가파른 상승에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면서 “정부가 주거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