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헬스케어·IT 뜨고 기계·조선 진다”
전경련, “헬스케어·IT 뜨고 기계·조선 진다”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10.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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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00대 기업 조사..시가총액 '건강관리' 117.9조, ‘정보기술’ 592.1조
국내 100대 비금융사 업종별 분포 /전경련 제공
국내 100대 비금융사 업종별 분포 /전경련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건강관리(헬스케어)',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업이 급부상하고 조선·건설 등 전통 주력산업(산업재)의 비중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00년 말, 2010년 말, 2020년 3분기 말(9월 29일 종가 기준) 등 10년 단위로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 상위 100대 비금융사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각 연도별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업종별로 나누어 비교할 때 2010년 대비 올해 가장 큰 폭으로 기업 수가 증가한 업종은 '건강관리'(2개→12개)였으며, '정보기술'(8개→15개)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산업재'(34개→23개)와 '소재'(21개→15개) 기업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관리'는 제약 및 생명과학, '정보기술'은 IT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산업재'는 기계, 건설과 엔지니어링, 운송, 항공 등을 포함하며, '소재'는 화학, 금속과 채광, 건축자재 관련업 등을 가리킨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보면 업종별 시가총액 합계는 △정보기술(592조1000억원) △자유소비재(160조1000억원) △건강관리(117조9000억원) △소재(113조9000억원) 등 순으로 높았다. 

특히 '건강관리'는 올해 3분기 시가총액이 2010년 말 대비 36.8배 커진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정보기술' 시가총액도 2010년 말 대비 2.9배 성장했으며,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시가총액 합계(244조7000억원)가 가장 높은 업종이었다.

반면 '산업재'는 상위 100대 비금융사에 포함된 기업 수(23개)가 가장 많았음에도,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9개 업종 중에서 5위에 머물렀다. 시가총액은 2010년 말(161조9000억원)의 절반도 안 되는 65조4000억원에 그쳤다. 또 내수 의존도가 높은 공기업 중심의 '유틸리티'는 기업 수(2개)도 가장 적고 시가총액(15조4000억원)도 2000년 및 2010년 말과 비교할 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바이오 및 언택트 기술·제품 관련 기업이 부상했다"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개편됨에 따라 자본시장의 기대감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100대 비금융사 주요 업종 시가총액 변화 /전경련 제공
국내 100대 비금융사 주요 업종 시가총액 변화 /전경련 제공

건강관리 업종은 국내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그친다.

올해 3분기 말 글로벌 건강관리 업종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S&P 캐피탈 IQ 기준) 중에서 한국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51위), '셀트리온'(65위) 등 2개사가 포함됐다. 미국은 '존슨앤존슨', '머크', '화이자', '애보트'(이상 의약품 제조),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료 서비스) 등을 포함해 총 51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은 '항서제약'(의약품 제조), '마인드레이'(의료기기) 등 15개사로 뒤를 이었다. 일본도 '추가이', '다이이찌산쿄'(이상 의약품 제조) 등 11개사가 순위에 들었다.

건강관리 업종 시가총액 합계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4625조원)은 우리나라(80조원)의 58배, 중국(555조원)은 7배, 일본(495조원)은 6배 수준이었다. 

2020년 상반기 기준 매출액을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미국 51개사는 한국 2개사 대비 약 705배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중국과 일본은 각 11배, 9배 높았다.  호주는 '씨에스엘' 1개사만 글로벌 100대 기업에 포함됐는데,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2개사 매출액 합계보다 4배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많은 국가들이 바이오·제약 산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후발주자지만 세계적인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 기대감이 큰 만큼 건강관리업종을 글로벌 플레이어로 육성하기 위한 과감한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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