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기업’ 프뢰벨 ‘꼼수 증여’ 논란…“20대 손자 자금출처 의문”
‘영유아 기업’ 프뢰벨 ‘꼼수 증여’ 논란…“20대 손자 자금출처 의문”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10.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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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지사 불공정행위로 제소…“3대 걸친 경영권 승계 탓?”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영유아 교육 기업인 프뢰벨이 독립법인인 전국 지사를 상대로 불공정 행위를 일삼았다는 논란에 이어 3대에 걸친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꼼수 증여’가 있었다는 의혹이 올 국정감사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실 등에 따르면 프뢰벨은 창업주가 아들, 손자에게 경영권과 지분을 승계하면서 자회사 설립, 분할, 합병, 양도과정을 거쳤는데 이를 위한 자금 출처 및 세금 납부 등 금융당국이 조사해야 할 의혹들이 있다는 것이다.

프뢰벨은 정인철 회장이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 유아교재 전문출판사인 한국프뢰벨이 모체다. 그런데 정 회장이 아들인 정아람 부회장과 손자인 정두루 씨(20대)에게 경영권과 지분을 승계시키면서 녹색지팡이(주)를 비롯해 프뢰벨행복나누기(주), 프뢰벨엔터프라이즈(주), 프뢰벨하우스(주), 프뢰벨영어은물학교(주), 에프앤지서비스(주), 녹색지팡이엔프레스(주), ㈜배틀북, 프뢰벨미디어(주), ㈜프뢰벨교육원 등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가지를 쳤다. 

현재는 손자 정두루 씨가 지주회사인 녹색지팡이(주)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금융전문가들에 따르면 승계과정은 이랬다.

1997년 자본금 4억원으로 설립된 프뢰벨미디어(주)는 아들 정아람 부회장이  발행 주식의 99.7%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2015년 프뢰벨행복나누기(주)가 프뢰벨미디어(주) 주식 전량을 1211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의 아들 정두루씨에게 100% 소유권이 이전됐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과 대구은행으로부터 프뢰벨미디어 주식을 담보로 500억원의 대출을 받는 차입매수 경위, 정두루 씨가 아버지 정아람 부회장으로부터 차입한 600억원의 실체 등 자금 출처와 세금 관계 등 금융당국이 조사해야 할 의혹이 많다"고 주장했다.

올해 국감을 앞두고 불공정거래 갑질 신고센터를 운영했던 민형배 의원은 "3대에 걸친 프뢰벨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공정거래가 빈발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고 밝혔다.

프뢰벨은 2019년 초부터 독립법인인 전국 7개 지사로부터 불공정거래행위 제소를 당한 상태다. 혐의는 일방적인 공급 중단, 불완전 판매, 유예기간 없는 계약 파기 등 다양했다.

민 의원은 "정인철 회장의 아들인 정아람 부회장이 경영을 맡아 본사 통합법인 설립을 통한 직영체제 운영을 선언하면서 불공정 계약 강요가 나왔다고 지사들은 증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프뢰벨이 지사에 제품을 할부로 판매하되 대금은 일시불로 지급하도록 했는데 대출이 필요하면 특정 업체를 이용하도록 지정했다"며 갑질 의혹을 공개하기도 했다.

프뢰벨은 전국 15개 지사와 20여년 넘게 자동으로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공급을 해 왔는데 2018년부터 1년 단위 재계약을 골자로 한 새로운 거래약정을 요구하며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불공정거래 갑질 논란은 지난해 인천프뢰벨 등 5개 지사와 계약연장을 하지 않고 상품공급을 중단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들 5개 지사는 유아동 도서 판매뿐만 아니라 방문 교사들의 단계별 교육서비스까지 차질이 생기면서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수십 년간 독자적인 영업망을 구축하며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고객관리를 해온 지사들에게 본사는 통합법인에 참여하라고 강요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본사 직영점을 통해 고사시키려는 치졸한 전략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사 관계자들은 프뢰벨 측이 2019년 4월 '에이치에프파이낸스 주식회사'라는 회사를 통해 상품 공급 대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HF Finance 약정서'를 강요했다고도 주장했다. 

약정서에는 '지사는 소비자에게 36개월 할부로 판매하고 판매대금은 일시불로 지급하도록 하며, 그 과정에 발생하는 자금난은 에이치에프파이낸스에서 대출을 받아 해결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 

지사 관계자들은 에이치에프파이낸스가 지난 5월 초 서울시에 금전대부와 금전대부중개를 목적으로 대부업 등록을 한 업체로 추정하고 있다.

민형배 의원실은 "최근 논란이 된 프뢰벨하우스와 프뢰벨미디어는 법인명이 다르지만 지배주주가 같은 하나의 회사나 다름없다"면서 "3대에 걸친 무리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가 빈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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