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썽 사나운 추미애-윤석열의 '법검(法檢)' 내전
볼썽 사나운 추미애-윤석열의 '법검(法檢)' 내전
  • 오풍연
  • 승인 2020.10.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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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도 이번 싸움에 끼어들고 있다...그들 눈에는 국민이 안 보인다

[오풍연 칼럼] 추미애와 윤석열. 정말 가관이다.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사사건건 부딪친다. 이런 장관과 총장 사이도 처음 본다. 둘다 문제는 있다. 리더십도 상실했다. 그들을 장관, 총장이라고 부르는 게 어색할 정도다. 국민들한테 부끄럽지 않은가. 함께 물러날 때가 됐다.

어제 둘이 싸우는 것을 보면서 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추미애한테 더 문제가 있음은 물론이다.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윤 총장이 아무리 미워도 그렇지 억지를 부리는 모양이다. 어느 대한민국 검찰총장이 사건개요를 보고받고도 뭉개겠는가. 그것은 상식 중 상식이다. 그런데 윤석열이 뭉갰다고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만약 검찰총장을 공격하려면 상식적이어야 했다. 그런데 비상식이 묻어난다. 윤석열도 발끈했다. 가만히 있을 사람이 있겠는가. 멀쩡한 사람을 잡으니 말이다. 그는 18일 라임 사건 의혹 관련, 법무부가 “검찰이 야권 정치인 및 검사 비위에 대해서는 제대로 수사지휘하지 않은 의혹이 있고 윤석열 총장과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자,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받아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총장은 “턱도 없는 이야기다. 수사를 내가 왜 뭉개느냐”면서 “수사팀이 야권 인사에 대해 수사한다고 해서 수사하라고 지시했고, 지금도 수사 중이다. 여야가 어디 있느냐. 일선에서 수사를 하면 총장은 지시하고 말고 할 게 없다. 누구를 수사해라 말라 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이것은 윤 총장의 말이 맞다.

그러나 법무부는 앞서 발표한 입장을 통해 “윤 총장이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하고 철저한 수사를 수차 밝혔음에도 ‘야권 정치인 및 검사 비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 그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윤 총장의 수사지휘를 강하게 문제삼았다.

법무부는 이날 윤 총장의 책임 소재를 거론하며 별도의 수사팀을 만들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윤 총장이 야권 정치인 및 검사 비위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았으면서, 여권 정치인과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현재 진행 중인 감찰과 별도로 수사 주체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을 수사에서 배제시키겠다는 뜻이다.

대검도 즉각 반박자료를 내놓았다. 대검은 "검찰총장이 해당 의혹들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였음에도 이와 반대되는 법무부의 발표 내용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라며 "검찰총장에 대한 중상모략과 다름없으며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추미애와 윤석열의 정면대결로 불이 붙은 셈이다. 그 파장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중상모략이라는 단어는 지금까지 윤석열 총장이 사용한 어휘 가운데 가장 세다.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여야 정치권도 이번 싸움에 끼어들고 있다. 참 볼썽사납다. 그들 눈에는 국민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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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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