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스크 어김없이 마스크
다시 마스크 어김없이 마스크
  • 안태환
  • 승인 2020.10.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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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 않은 미세먼지의 귀환...마스크 쓰면 겨울철 상기도를 보호해 감기도 예방

[안태환 칼럼] 대기오염으로 인해 매해 7백여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세계보건기구의 통계는 호흡기질환의 전문의로서 경악스럽다. 이는 전 세계인의 기대수명을 2.9년 단축시키는 것과 같다는 독일 연구진의 연구결과와도 잇닿아 있다. 흡연, 에이즈, 말라리아가 인류 사회에 끼치는 피해를 훨씬 웃도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대기오염 팬데믹’이라 해도 과하지 않을 듯싶다.

인류가 직면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누적 확진자는 이미 4000만 명을 넘어섰고 이 중 약 111만 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대기오염으로 인한 한해 사망자 숫자를 앞지르진 못한다. 지구의 허파는 감염병의 피해를 넘어설 만큼 이미 중병이 들었다는 반증이다. 사람의 인생에서 마음껏 숨 쉴 수 없다는 것만큼 불행하고 잔인한 일이 어디 있을까.

청명한 가을 하늘을 보며 근간에는 숨쉬기가 한결 편해졌다는 것을 체감한다. 지구 인구의 절반인 35억 명이 움직임을 멈추자, 수 십 년 만에 처음으로 지구가 본래의 모습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옴짝 달싹 못하게 인간을 가둬둔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독히도 인류를 괴롭혀온 대기오염을 몰아내고 있는 코로나의 역설이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형국이다.

그러나 봄부터 이어지고 있던 미세먼지 없는 청정한 하늘이 근간에 다시 혼탁해지고 있다. 연신 마른기침을 토해내는 호흡기 기저질환 환자도 다시 증가일로에 있다.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의 귀환이다. 기상청은 국내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졌고, 중국에서 스모그가 들어오면서 더 심해졌다고 설명한다. 수도권과 충청지역 등에서는 초미세먼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올랐다. 서울을 기준으로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올라간 것은 4개월여 만이다.

끈덕지게도 인류를 괴롭혀온 대기의 미세먼지는 잘 알려진 사실대로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염물질과 경유차 등의 배기가스가 주요 원인이다. 인류의 일상은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해졌지만 문명의 이기를 누릴수록 숨쉬기는 더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미세먼지의 공습은 인류 스스로가 만들어낸 작위적 재앙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이후 사람들의 이동이 부쩍 늘어나면서 방역수칙이 느슨해지고 있다. 자칫하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독감에,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리는 3중고에 직면할까 염려스럽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1단계 완화 후, 시민들의 느슨해진 방역수칙 해이 조짐은 이러한 기우를 더더욱 키우고 있다. 최소한의 방역수칙인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따닥따닥 붙어 앉아 예전의 일상을 즐기는 모습은 이제 다반사이다.

도심 번화가의 일반음식점과 노래방 등에서도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지켜지지 않는 영업장이 적지 않다는 보도도 연일 나오고 있다. 하나같이 방역당국이 시민 자율성을 믿고 거리 두기 단계를 낮춘 데 심각하게 역행하는 일이다. 민주시민으로서의 바른 태도는 아니다.

마스크 예찬론자는 아니지만 겨울을 목전에 둔 현 시기가 코로나바이러스 2차 확산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이는 없을 것이다. 이 같은 엄중한 상황 속에서 마스크는 바이러스 전파 방지 외에도 2020년 가을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쓸모를 더해준다.

​마스크 착용은 피부에도 과히 좋지 않은 화장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피부 건강에도 매우 좋다. 마스크 착용은 얼굴에 손이 덜 가기 때문에 피부 염증이 잘 생기지 않는다. 또한 겨울철에는 상기도를 보호하여 감기를 예방하기까지 한다. 이쯤 되면 우리 모두 다시 마스크, 어김없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기본으로 돌아가도 좋지 않을까.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안태환

▪ 강남프레쉬이비인후과의원 강남본원 대표원장

▪ 이비인후과 전문의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의학박사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 서울 삼성의료원 성균관대학교 외래교수

▪ 대한이비인후과 의사회 전 학술이사

▪ 대한이비인후과 학회 학술위원

▪ 대한미용외과 의학회 부회장

▪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부회장

▪ 2017년 ‘한국의 명의 100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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