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4대주주는 '개미의 눈물' 팔아 3644억 챙겼다
빅히트 4대주주는 '개미의 눈물' 팔아 3644억 챙겼다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10.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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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스톤과 특수관계인, 상장이후 5거래일 동안 158만주 23만원에 매각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유가증권 시장에 데뷔한 직후 연일 하락세로 개미들의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4대 주주는 주식을 대거 팔아 무려 3600억원을 챙겼다. 빅히트에 대한 적정주가와 대주주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질 우려가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주주인 메인스톤과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스톤PE)는 상장 당일인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빅히트 지분 158만주를 내다 팔았다고 공시했다. 빅히트 전체 주식의 4.4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메인스톤의 경우 빅히트 상장 직후 120만769주를 장내 매도했다. 4거래일 동안 총 2759억원어치에 달한다. 한주당 평균 매도단가는 22만9770원이다. 지분 정리를 통해 지분율은 기존 6.97%에서 3.60%로 낮아졌다.

메인스톤과 특별관계인인 이스톤PE도 38만1112주를 주당 평균 23만2296원에 장내 처분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2.19%에서 1.12%로 낮췄다.

메인스톤과 이스톤PE가 5거래일에 걸쳐 빅히트 지분을 정리해 현금화한 금액은 3644억원에 달한다.

지난 21일 빅히트 주가는 상장 뒤 5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지난 19일과 비교해 1.92% 내린 1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고점(35만1000원)에 비하면 49% 떨어진 수준으로, 공모가(13만5000원)와의 차이마저 줄이고 있다. 개인은 4800억원 순매수했다.

4대 주주가 상장 직후부터 현금화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빅히트 주식을 의무적으로 15일, 혹은 한달 동안 보유해야 하는 의무확약물량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추가 주가하락이 뒤따를 수 있다. 한달 내에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는 빅히트 주식은 152만7000주 규모다.

빅히트, 첫 상승 마감...전 거래일 대비 0.56%(1000원) 상승한 18만원...장중 17만5500원과 17만6500원 사이 오가다 상승

한편 빅히트가 22일 코스피 상장 후 5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처음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특히 그동안 주가 급락을 이끈 주범 중 하나가 빅히트 4대 주주로 밝혀지면서 투자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빅히트는 이날 전 거래일(17만9000원)대비 0.56%(1000원) 상승한 1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7만5500원과 17만6500원 사이를 오가다 상승 마감했다.

앞서 빅히트는 상장 후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인 35만1000원으로 직행한 뒤 급락세를 이어갔다. 5거래일 째 급락하며 고점 대비 반토막 났던 빅히트는 이날 처음으로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6조923억원으로 코스피 43위다.

이날 투자업계에서는 그동안 빅히트의 주가 급락을 이끈 주요 출처 중 하나가 빅히트 4대 주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전날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빅히트 4대 주주인 '메인스톤'과 그 특별관계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이스톤 1호)'가 상장 후 주식 3600여억원을 매도했다.

상장일인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메인스톤 유한회사가 장내 매도한 주식은 총 120만769주로 약 2759억원 규모다. 지분은 6.97%에서 3.60%로 줄었다. 같은 기간 이스톤 1호는 해당 기간 38만1112주(약 885억원)를 팔면서, 지분은 2.19%에서 1.12%가 됐다.

상장 후 이들이 팔아치운 주식은 총 158만1881주로 약 3644억원에 이른다. 이로써 이들이 보유했던 지분은 총 9.16%에서 4.72%로 줄었다. 이는 해당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4.44%에 달하는 만큼 주가 급락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거래일 간 개인 투자자들이 약 4800억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주가가 하락한 배경으로 그동안 기타법인 등에서 매물이 쏟아진 것이 거론됐다. 그런데 그 출처 중 하나가 이번 공시로 4대 주주인 메인스톤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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