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당당했고, 여당 의원들은 비굴했다
윤석열은 당당했고, 여당 의원들은 비굴했다
  • 오풍연
  • 승인 2020.10.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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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윤석열 검찰총장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당당하게 입장을 밝혔다. 22일 열린 대검찰청 국감에서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 총장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오히려 그들이 더 애처롭게 보였다. 권력의 나팔수나 다름 없었다. 1년 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윤석열이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우자 돌변한 것이다.

이런 청문회도 생전 처음 본다. 여당은 나무라고, 야당이 감싸니 말이다. 윤석열도 작심한 듯 할 말을 다했다. 추미애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동안 참아오다가 다 퍼부었다. 청와대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추미애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위법이며, 비상식적이라고도 했다. 청와대도 추미애를 두둔했으니 한통속으로 본 셈이다.

추미애를 깔아뭉개는 듯한 표현도 썼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고. 사실 추미애는 막가파에 가깝다. 그것을 옹호하는 문재인 정권도 가엽기는 하다. 청와대 뿐만 아니라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추미애의 결정을 지지했다. 지극히 비상식적인 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윤석열이 강력히 저항하는 것은 옳다.

민주당 최고위원이기도 한 김종민 의원과 일문일답을 보면 여권이 윤석열을 얼마니 미워하는 지 알 수 있다. 그것을 한 번 보자. 김 의원은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배제시킨 데 대해 불만이 있으면 옷을 벗고 정치 영역에서 논쟁하라”고 했다. 윤 총장은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 부하면 총장을 둘 필요가 없다”고 맞섰다.

김 의원은 “윤 총장을 제가 믿었고, 개혁적 수장이 될 것이라 기대했는데, 1년 간 보니 제가 민주당이라서가 아니고 제가 보증한 윤석열의 모습과 너무 다르다”면서 “오늘 발언하신 것을 보면 싸우러 오신 것 같다. 오늘 (발언에) 의미 부여를 해야겠다, 목표를 달성해야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장은 누구 부하냐”고 했다. 그러자 윤 총장은 “검찰 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 때문에 정무직 공무원 부하가 아니라고 (오전 국감에서)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은 이날 또 어록을 남겼다. 추미애의 공격을 중상모략이라고 한 데 대해 가장 점잖은 표현이라고 했다. 이 한마디에 모든 것이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더 심한 말도 할 수 있는데 그 정도로 참았다는 얘기다. 추미애는 상대할 사람이 못 된다고도 지적했다고 하겠다. 그렇다. 추미애 같은 사람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싸우면 같은 사람이 된다. 추미애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심판할 것으로 본다.

여당은 부끄러워 할 줄도 모른다. 윤석열을 잡으려고 모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럴수록 가증스럽다. 김종민을 비롯 박범계 박주민 김용민 등 모두 가관이다. 이들 모두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정의는 살아 있다. 윤석열, 더욱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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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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