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큰 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타계…삼성家 가족장 치른다
재계 '큰 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타계…삼성家 가족장 치른다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0.10.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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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78세...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 후 삼성서울병원서 장기 치료중 별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한국 경제계의 거목(巨木)이 스러졌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꾸자’는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그룹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유명을 달리했다. 지난 2014년 5월 10일 오후 자택에서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진 이 회장은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심장마비가 와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응급 처치로 심장기능 상태를 회복한 이 회장은 이후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장 혈관 확장술인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고 위기상황을 넘긴 뒤 줄곧 치료를 이어왔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이 회장은 폐 부분의 림프암이 발병해 1999년 말∼2000년 초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은 뒤 재발 방지를 위해 매년 겨울이면 기후가 따뜻한 해외에서 지내며 각별하게 건강관리를 해왔다.

지난 2013년에도 1월 초 신년행사 후 출국해 3개월 가량 해외에 머물면서 요양과 경영구상을 하다 4월 귀국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인사를 단행하는 등 그룹의 체질과 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하다 갑자기 쓰러졌다.

이 회장이 입원하면서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 사업 구조조정과 새 먹거리 발굴을 진두지휘하면서 삼성은 안정을 되찾았다. 삼성인들의 정신적 지주인 이 회장이 타계하면서 그룹은 물론 한국 재계가 큰 슬픔에 잠겼다.

이 회장은 1942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대구에서 출생했다. 일본에서 중학교를, 서울에서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일본 와세다 대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68년 동양방송에 입사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1977년 선친인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 후계자로 낙점을 받은 이 회장은 1979년 삼성물산 부회장에 선임돼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았다

이 회장은 46세이던 1987년 12월 1일 부친 별세 이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회장 취임식을 갖고 "세기말적 변화가 온다. 초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제2의 창업’을 선언한 바 있다.

1987년 11월 선친이 타계하면서 그룹 회장에 오른 이 회장은 5년 뒤인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이른바 ‘신경영’ 선언으로 임직원들에게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주문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삼성은 ‘7.4’제 도입과 라인스톱제 등 ‘질(質) 경영’을 추진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신경영 10주년인 2003년 ‘천재경영론’, 2010년 ‘위기론’, 취임 25주년인 2012년 ‘창조 경영’ 등 변혁을 통해 ‘초일류 기업’의 꿈을 다져왔다.

특히 이 회장은 늘 위기의식을 강조하면서 기술·인재 경영을 펼쳐 삼성전자가 미국 애플과 일본 소니 등을 제치고 세계 1위 종합전자 회사로 도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 1982년부터 15년 간 대한아마추어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아 비인기 종목인 레슬링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으며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피선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일익을 담당했다.

1942년생인 고인은 지난 2014년 5월10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후 6년 동안 투병 끝에 사망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아들인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삼성그룹 경영 승계 이후 2014년 입원 전까지 약 27년 동안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이 회장은 삼성 경영 이후 반도체와 스마트폰, 바이오 등 신사업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이 회장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가 끝난 후 고인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선영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 연보>

1942년 대구에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남

1953년 부친 권유로 일본 유학길에 오름

1961년 서울사대 부속 고등학교 졸업

1965년 일본 와세다(早稻田)대 상과대학 졸업

1966년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수료, 10월 동양방송 입사

1967년 홍라희 여사(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와 결혼

1968년 중앙일보·동양방송 이사

1978년 삼성물산 부회장

19791987년 삼성그룹 부회장

1980년 중앙일보 이사

198711월 삼성그룹 회장 취임

19883월 제2창업 선언 11월 삼성전자, 반도체통신 흡수합병

19899월 잭 웰치 GE 회장 접견 12월 삼성복지재단 설립

1991년 제1회 호암상 시상식

19923월 부시 미국 대통령 단독 면담

19933월 그룹 신() CI 정립,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 7월 전 계열사 조기 출퇴근제(7·4) 실시, 10월 제1회 여성지위향상 골든 어워드 수상.

19941월 일본 본사 출범, 10월 삼성 사회봉사단 설립, 12월 빌 게이츠 MS 회장 오찬, 11월 삼성의료원 설립,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조()단위 경상이익 실현.

19951월 미주·유럽·중국 본사 출범, 3월 삼성디자인학교 설립, 여사원 근무복장 자율화, 7월 국내 최초로 '열린 채용' 도입(공채 필기시험 전면 폐지), 10월 영국 윈야드 전자단지 준공식.

19964월 멕시코 티후아나 복합단지 시찰,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선정

19972월 말레이시아 전자복합단지 건설

19982월 사마란치 IOC위원장 접견, 3월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준공, 4월 앨빈 토플러 박사 면담, 5월 후진타오 부주석 접견, 볼보 회장 접견, 9월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 만찬

19982008년 삼성전자대표이사 회장

19996IOC서울 총회 참석

20009월 시드니 홍보관 개관식 참석

20021월 서울대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 수여, 7월 삼성이건희장학재단 설립, 11월 삼성 펠로우 제도 시행

20037월 삼성 브랜드 가치 100억 달러 돌파

20046월 프랑스 레종드뇌르 훈장 수훈, 아테네 올림픽 성화봉송, 9월 동유럽 현장경영, 10월 리움 미술관 개관식

20057월 동남아 현장경영, 9월 화성반도체 2단지 본격 투자

20069월 벤 플리트상 수상, 뉴욕 사장단 회의 주재

20071월 평창 올림픽 유치 지원, 2월 과테말라 IOC총회

20084'삼성특검'으로 기소, 경영일선에서 퇴진. 전략기획실 해체와 지배구조 개선 등 경영 쇄신방안 발표

7월 양도소득세 456억 원에 대한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3, 집행유예 5, 벌금1100억원 선고(서울중앙지법)

20098월 배임행위에 대해 유죄 형확정(서울고등법원)

1229일 대통령 특별 단독사면 발표

20101월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 완공, 324일 삼성전자[005930] 회장직으로 경영복귀. 5월 소니 회장 접견, 삼성전자 첫 스마트폰 갤럭시 S 공개, 화성 캠퍼스 기공식 참석, 9월 와세다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를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

20114월 갤럭시 S2 공개, 7월 남아공 더반 IOC 총회, 평창 올림픽 유치 성공

20126월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만찬, 9월 홍콩 리카싱 청콩그룹 회장 면담.

20133월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S4 공개.

2014511일 호흡곤란증세로 쓰러져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

202010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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