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의 명암과 이낙연 대표의 애도 메시지
고 이건희 회장의 명암과 이낙연 대표의 애도 메시지
  • 오풍연
  • 승인 2020.10.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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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가 죽어도 쓴소리 잘 하지 않는 법...靑과 친문 등 지지세력 너무 의식한 듯

[오풍연 칼럼] 집권 여당 대표의 처신은 결코 가볍지 않다. 사실 권력의 2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다르지 않다. 그런데 종종 똥볼을 찬다. 이낙연답지 않은 언행을 한다고 할까. 그게 이낙연의 한계인지도 모르겠다. 총리 시절과 사뭇 다르다. 지지율도 많이 떨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온다. 이낙연 본인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다. 따라서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낙연의 실수가 잦은 편이다. 그러다 보면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 정치인, 특히 대권주자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다.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 회장에 대한 애도 메시지만 해도 그렇다. 이낙연은 생각을 많이 한 뒤 페이스북에 올렸겠지만 그것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왜 이러지”라고 했다.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던 까닭이다.

이낙연은 이날 “이 회장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 등 고인께서는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 결과로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면서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같은 고인의 여러 말씀은 활기 있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우리 사회에도 성찰의 고민을 던져 주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고인은 재벌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기셨다”고 쓴소리도 했다. 아울러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라면서도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 같은 메시지를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 나는 너무 가볍다고 보았다. 뒤의 말을 하지 않는 게 옳았다. 이 회장이 세상을 떠난 마당에 꼭 그랬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 원수가 죽어도 그 같은 쓴소리를 하지 않는다. 대부분 “잘 가라”고 얘기한다. 이낙연은 왜 그랬을까. 다분히 청와대와 친문 등 지지세력을 의식했을 것으로 여긴다. 그러다보니 똥볼을 차도 너무 세게 찼다.

네티즌들도 이낙연을 질타했다. 그것을 보자. “마지막까지 굳이 이랬니, 저랬니 단점을 짚어 글을 적어야 했느냐” “나라의 큰 어른이 죽은 날에 고인 모독의 욕구를 참을 수 없어 질 낮은 ‘저격’이나 해대는 그런 정도로 민주당은 타락했느냐” “애도하고 슬퍼해도 모자를 판에, 고인 가시는 길에 왜 흠을 잡느냐. 이것이 당신이 생각하는 ‘깊은 애도’의 모습인가” “내편은 빛만 내세우고 반대편은 그림자까지 운운하며 명복을 비는 건 참 어이가 없다” 이런 데까지 미치지 못해서 그랬을까. 이낙연은 매도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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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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