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다녀오고도 출장"…중진공 `수상한` 당일 출장비 88억원
"마트 다녀오고도 출장"…중진공 `수상한` 당일 출장비 88억원
  • 김가영 기자
  • 승인 2020.10.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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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당일 출장비 지급 6만 건 이상…"근무일 246일 중 227번 출장 처리"

[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직원들이 허술한 출장비 규정을 이용해 단순 외출 업무에도 경비를 받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실에 따르면 중진공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6만 건 이상의 당일 출장비를 지급했다. 

당일 출장비로 지급된 금액은 매년 25억가량이고, 이 기간 지급된 당일 출장비는 총 88억3178만원에 이른다.

문제는 이 출장비에 대한 명확한 용처가 없고, 고위직들이 너무 많은 출장비용을 신청했다는 것이다. 

한 1급 본부장은 최근 4년간 3738만원을 당일 출장비로 지급받았다. 또 다른 1급 본부장은 같은 기간 당일 출장 637건을 신청해 1952만원을 받았다. 

2018년 휴일을 제외한 실제 근무일 수 246일 가운데 227번 출장비를 받은 직원도 있었다.

이 직원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00건 이상의 당일 출장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승재 의원실 제공

단순 외출 수준의 업무도 출장비를 신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중진공 직원들은 우편물 발송을 위한 우체국 방문에도 최근 4년간 2168건이나 당일 출장 신청을 하고 4680만원을 받았다. 

같은 기간 물품·다과 구매를 위한 마트 방문 역시 2376건을 출장 처리해 4968만원을 받았다.

임금피크제 직원들은 같은 기간 당일 출장 9226건을 신청해 3억2549만원을 받았다. 

이처럼 중진공의 출장비 지급이 많은 것은 관련 규정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기술보증기금의 경우 직급과 관계없이 출장 거리에 따라 출장비를 지급하고 단순 용무는 소요된 교통비 정도만 지급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역시 직급과 관계없이 출장 소요시간에 따라 출장비를 지급한다.
    
하지만 중진공은 별다른 여비 규정도 없이 2012년부터 현재까지 `알림`이라는 종이 한 장이면 직급별 출장비를 지급해 왔다.

최 의원은 "출장내용 부실 기재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출장내용과 출장지, 면담자 등을 상세하게 기록·관리하고 관련 기준과 규정을 명확하게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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