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최근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줄어들면서 전세계적으로 성격유형검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MBTI', ‘핵심능력 테스트', 'SPTI' 등의 다양한 심리테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검사는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엠비티아이)로 사람들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파악한다. 일부는 ‘작두를 탄 것처럼 내 성격을 딱 맞췄다’는 반응을 보이고 다른 일부는 논리적 근거가 없는 유사 과학이라며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차피 재미로 보는데 뭐 어떠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재미 위주이긴 하지만 MBTI로 성격 유형을 파악하는 데서 더 나아가기도 한다. MBTI로 궁합을 보고, 소개팅을 하고, 자기에게 알맞은 직업을 탐색하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MBTI를 다양하게 응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각종 SNS에는 관련 게시물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될 만큼 많다. 특히 트위터에는 다양한 언어로 작성된 MBTI 게시물이 1초 단위로 업데이트된다.
'핵심능력 테스트'는 총 12가지 질문으로 나의 평소 모습이나 더 자주 나타나는 모습에 가까운 답변을 선택해 남들이 보는 나의 핵심능력을 찾아볼 수 있는 테스트다.
가령 "사람들이 평가하는 나는?" "생각을 표현할 때 나는?" "낯선 사람이 많은 곳에 초대받았다면?" "나를 더 잘 설명하는 쪽에 가까운 것은?" "나에게 더 기분 나쁜 말은?" 등 질문이 준비되어 있다.
핵심능력 테스트의 유형으로는 까칠한 나르시스트, 성수동 갬성 힙스터, 땀 많은 아티스트, 코노매니아 등 다양한 유형으로 나뉘며 해당 결과를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등에 공유하며 큰 인기를 끌고있다.
이러한 심리테스트들이 유행하는 이유는 우선 친구들과의 대화, 즉 스몰토크용 주제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날씨나 음식 이야기보다는 좀 더 흥미진진한 심리테스트 결과를 공유하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또 바쁜 일상에 대한 일종의 위로를 받기도 한다. 결과에 대한 신빙성 보다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SNS에 인증하며 심리테스트가 단순 재미를 넘어선 '챌린지'와 비슷한 의미를 부여한다.
멀티 페르소나를 뜻하는 ‘부캐’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방영된 이후 공공연하게 사용되면서 자신의 내면과 무의식을 알고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MBTI 열풍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생겼다. 국내의 한 과자 리뷰 블로거는 ‘과자로 보는 성격유형검사’를 만들어 블로그에 올렸다. 이 게시물은 21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 성격유형검사의 열풍을 새삼 느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