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강남 재건축 시장 철수, 이재용 경영권 승계와 연관" 의혹 제기
"삼성물산 강남 재건축 시장 철수, 이재용 경영권 승계와 연관" 의혹 제기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10.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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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 "李부회장 삼성그룹 기업승계 위한 주가 떨어뜨리기와 깊은 관련" 보도
"제일모직과의 합병 앞두고 주가하락 통한 삼성물산 기업가치 낮추려 재건축 수주 포기"
`포스트 이건희 시대` 첫날 26일 '실질적 지주회사' 삼성물산 주가 한때 20% 가까이 급등
삼성물산 "2012년 이후 수익성 높은 강남-한강변 위주로 사업 추진...합병과는 무관" 해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향년 78세로 별세한 가운데 대표적인 계열사인 삼성물산이 과거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철수했던 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MBC 스트레이트가 제기했다.

현재 세간의 관심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및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재판 결과로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의 대표적인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은 강남3구 재건축 시장을 선도하던 건설사였다. 하지만 2014년부터 태도가 바뀌어 이미 수주해 놓은 40여 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절반 가까이 정리하는가 하면 이듬해 2015년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 바 있다.

MBC 스트레이트는 25일 저녁 이같은 결정은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앞두고 삼성물산의 주식 가치를 낮출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0.57%에 불과했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소유한 계열사인 삼성생명(7.21%)과 삼성물산(4.06%)의 지배권을 확보해야 했다. 2015년 4월,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 23.24%를 가진 제일모직과 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삼성물산, 합병 마무리된 후 5년 만에 재건축·재개발 시장 복귀...0% 이재용 삼성물산 지분 합병으로 17.33%

삼성물산 직원들이 지난 5월 8천억원 짜리 반포주공 3주구 공사를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

합병 전 삼성물산 자산은 제일모직의 3배, 매출액은 5.5배였지만 최종 합병 비율은 제일모직대 삼성물산이 1대 0.35였다. 사실상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헐값에 사들이는 결과가 됐고, 이를 통해 삼성물산 지분 17.3%를 확보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은 한층 강화됐다.

스트레이트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합병 이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엠사 합병추진 문건’에 ”제일모직 주가가 삼성물산 대비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었다고 합병 비율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부터 주가관리가 필요”하다고 적시된 점에 주목하며 의도적으로 주식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재건축 시장에서 철수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실제로 삼성물산 주가는 재건축 시장에서 철수한 뒤 이뤄진 제일모직과의 합병 과정에서 꾸준히 하락했다. 합병이 모두 마무리되고 5년이 흐른 올해 삼성물산은 재건축·재개발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8천억원 짜리 반포주공 3주구, 2천4백억 짜리 신반포 15차를 잇따라 따내며, 상반기에만 1조 원을 넘겼다.

애초 0%에 불과했던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그 사이 합병으로 17.33%가 됐다. 삼성물산은 이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핵심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2012년 이후 선택과 집중이라는 사업전략에 따라 수익성 높은 강남과 한강변 위주로 사업을 추진했을 뿐, 합병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삼성물산,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가 될 듯...삼성물산 주가 전 거래일보다 13.46% 급등한 11만8,000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아버지 고 이건희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두 자녀와 함께 도착하고 있다.<연합뉴스 화면 갈무리>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이후 삼성물산이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가운데, 26일 이 회사 주가가 한때 20% 가까이 급등했다. 삼성물산이 급등한 데는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46% 급등한 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크다. 삼성물산은 장중 한때 주가가 12만6,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삼성물산우B[02826K]는 장 초반 상한가(29.86%)까지 치솟은 12만3천500원에 마감했다. 시총이 20조원을 웃도는 대형주 주가가 하루새 20% 이상 급등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를 기반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물산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물산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23조1,740억원으로 코스피 11위(우선주 제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 거래일인 지난 23일 시총(19조4,363억원)보다 약 3조7,000억원 넘게 늘면서 순위도 기존 12위에서 한 단계 뛰어 올랐다. 이 회장 별세 이후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에 하루 사이 4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린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구조로 그룹 지배력 행사할 가능성 높아질 듯

고(故) 이건희 회장 (연합뉴스)

특히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계열사 가운데 지분(17.3%)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삼성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건희 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가졌던 삼성생명(20.7%)을 통해 주력사인 삼성전자를 지배해 왔다면,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구조로 지배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단 얘기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면서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의 그룹 내 중요도는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도 "현시점에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17.3%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만큼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의사결정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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