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59)이 내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로 활동한다. 노 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다.
광주디자인진흥원(원장 위성호)은 27일 노 관장이 내년 9월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등에서 열리는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큐레이터를 맡는다고 밝혔다.
노 관장은 디자인비엔날레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국제전을 총괄하는 수석 큐레이터로 활동할 예정이다.
노 관장은 이와 관련, "갈수록 예술과 기술, 디자인, 산업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면서 "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통해 미래 융복합 예술이 어떻게 전개되어야 인류에게 행복한 삶을 가져다 줄 지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전시 키워드를 '놀이(Play)'로 정하고 디자인과 미디어아트의 조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노 관장은 “노는 데서 창의성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놀이를 통해 인간성과 창의성을 회복해 다 같이 행복한 사회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2018년 광주시가 주최한 2018 아시아문화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했고, 2019년에는 광주에서 열린 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ISEA)에서 총괄 디렉터로 활동하는 등 광주와 인연이 있다.
지난 해에는 전남대병원에 1000만원의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노 관장은 최태원 회장의 이혼 요구를 외면해오다 지난해 12월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내면서 3억원의 위자료와 최 회장의 SK㈜ 보유 주식 가운데 42.29%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최 회장은 2015년 혼외 자녀의 존재를 인정하고 성격 차이를 이유로 노 관장과 이혼하겠다고 밝혔고, 2017년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양측이 조정에 실패하면서 결국 재판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작년 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SK(주) 주식 1297만주(지분율 18.44%)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42.29%는 현재 시세(주당 19만3000원)로 환산하면 1조58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