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의 벽이 허물어졌다”…그루밍 넘어 대세는 ‘젠더리스’
“성별의 벽이 허물어졌다”…그루밍 넘어 대세는 ‘젠더리스’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10.2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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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화장품업계,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젠더리스 상품 선보이는 추세
GUCCI /purple fashion magazine
GUCCI /purple fashion magazine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남자다운 매력을 돋보여주는,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이런 수식어가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는 말이 된지 오래다. 성 평등 운동이 우리 삶 깊숙이 영향을 미치면서 뷰티와 패션업계도 ‘젠더리스’의 흐름을 타고 있다. 성별과나이 등 인간을 분류하는 딱지의 경계를 허문 것이다. 

몇 년 전부터 패션위크를 장악하는 인플루언서와 스타들의 패션이 다양해지고 있고, 올해는 더욱더 젠더를허무는 패션이 등장하고 있다. 각종 패션브랜드와 편집숍에서는 다양한 젠더리스룩을 선보이고 있다.

Closed X  Nigel Cabourn/ Beaker
Closed X Nigel Cabourn/ Beaker

패션을 넘어 남성들의 화장도 두꺼워지고 있다. 

외모도 개인의 경쟁력으로 작용하면서 피부 미용에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픈서베이의 ‘남성 그루밍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올해 남성1인당 사용하는 뷰티 제품 평균 개수는 8.2개로, 전년 대비 0.4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젠더리스도 남성 뷰티 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올인원을 추구하던 남성들도 본격적인 ‘그루밍’을 위해 남성용, 여성용 가릴 것 없이 세분화된 화장품을 찾기 시작한 탓이다. 

이에 관련 업계도 스킨케어, 색조 화장품, 향수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젠더리스 제품을 선보이며 그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있다.

선크림이 톤업 기능까지 겸비하며 남자 메이크업에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메이크업 단계를 줄여 귀찮음을 덜어주고, 파운데이션과 달리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가능해 티 나는 화장이 싫은남성도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최근 고은아 선크림으로 화제를 모은 파인 뷰티(FINE Beauty) 브랜드 자이엘의 피네 선CC는 강력한 자외선 차단(SPF50+/PA++++)은 물론 자연스러운 피부 톤보정 효과를 겸비, 남녀를 불문하고 꾸민 듯 안 꾸민듯한 메이크업 연출을 도와준다. 쫀쫀하고 가볍게 밀착돼 프라이머나 메이크업 베이스로도 사용 가능하며, 별도 파운데이션 없이 선CC 하나만으로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끈적임없이 촉촉하게 발리고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제형으로 가벼운 화장을 선호하는 남성들이 사용하기에 제격이다.

얼굴에서 관리가 필요한 곳은 피부만이 아니다. 얇은 피부층을 가진 입술은 쉽게 트고 갈라지는 것은 물론 생기 없는 모습으로 얼굴 전체를 칙칙하게 만든다. 

이에 남성 그루밍 화장품 전문 브랜드 세븐피엠이 해결책을 제시했다. 기존 남성용 립밤이 보습에 치중했다면 세븐피엠의 ‘2in1 멀티 립밤’은 발색에도 방점을 찍었다. 제품 양쪽에 보습과 발색을 위한 립밤이 각각 부착돼 있어 한 개 제품으로 보습과 스타일링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립밤의 보습 부분은 환절기 갈라지는입술 및 각질 고민을 덜어주며, 발색 부분은 부담스럽지 않은 스타일레드 색상으로 필요와 장소에 따라 남성의 스타일을 살려준다.

메디힐 ‘마스크 포 맨’ /메디힐X무신사
메디힐 ‘마스크 포 맨’ /메디힐X무신사

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힐도 지난 8월 남성 패션 뷰티 플랫폼 무신사와 손 잡고 남성 전용 ‘마스크 포맨’을 론칭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그간 막연히 단순하다고 여겨왔던 남자의 피부 역시 알고 보면 복잡하다는 중립적접근에서 출발했다.

메디힐은 기존 마스크팩 사용 시 많은 남성들의 불편함으로 꼽히던 시트 사이즈 개선을 위해 360°로 퍼지는V컷팅 시트를 적용, 어떤 크기의 얼굴에도 완벽한 커스터마이징 텐션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6가지 새싹 추출물로 이뤄진 특허 조성물 맨즈 포물러는 건조함과 예민함 등 남자의 다양한 피부 고민에 따른 효과적 솔루션을 제시한다.

뷰티 업계에서 가장 먼저 남녀의 경계를 허물기 시작한 분야는 바로 향수다. 남성의 향 또는 여성의 향으로인식되던 이분법적 구분을 없애고 남녀 모두 어울리는 향기를 표현하기 시작한 것. 

스웨덴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는 젠더리스 향수 ‘슬로우 댄스’를 출시하고 소년·소녀가 각각 남성과 여성이 되기 전 어색하고 떨리는 감정과 순간의 기억을 향기로 표현했다.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 씁쓸함과달콤함, 밝음과 어두움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풍부하고 도취적인 향으로 성별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영국 니치 향수 브랜드 제인패커 역시 성별의 구분을 없앤 감각적 향을 담은 ‘뉴트럴 라인’을 출시해 화제가된 바 있다.

구찌는 꽃이나 과일 향으로 대표되던 여성 향과 우디 향 또는 시원한 향으로 대표되던 남성 향의 구분을 깨고성별에 국한되지 않는 젠더리스 향수 ‘메모아 뒨 오더’를 선보인 바 있다. 로만 카모마일과 머스크 샌달우드가 조화된 신비로우면서도 새로운 향에 젠더 뉴트럴이라는 시대적 가치관을 결합한 제품으로 밀레니얼 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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