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뉴욕증시가 3% 넘게 급락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인데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해지자 경제 봉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943.24포인트(3.43%) 내린 26,519.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9.65포인트(3.53%) 추락한 3,271.03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째 후퇴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모두 6월 11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426.48포인트(3.73%) 폭락한 11,004.87에 장을 마감해 9월 8일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월가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20.78% 급등한 40.28을 기록해, 6월 15일 이후 최고로 올랐다.
코로나19 혜택을 받던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급락해 페이스북과 구글(알파벳), 트위터 주가는 일제히 5% 이상 폭락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가 4.33%, 에너지주는 4.22%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무엇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미국에서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7만 명 수준으로 급증했고, 30개 넘는 주에서 코로나19 입원율도 5%를 넘겨 의료 공백 우려가 커졌다.
하루 20만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며 2차 유행이 본격화된 유럽은 더 상황이 좋지 않다.
독일은 4주간 술집, 식당의 실내 영업을 금지했고 프랑스는 한 달간 전국적인 차원의 봉쇄 조치를 시행하기로 발표했다.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부양책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선거일인 11월 3일을 전후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고, 대선이 끝난 이후에는 결과에 대한 불복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부양책 마련이 더 늦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JP모건의 한 전문가는 "한 달 전 시장의 인식은 봉쇄 조치가 제한적이고 경제에 미칠 영향도 적다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지금 목격되는 것은 봉쇄 조치가 광범위하고 훨씬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