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총 어쩌나'...ISS "우리사주조합 추천 이사에 반대"
KB금융 '주총 어쩌나'...ISS "우리사주조합 추천 이사에 반대"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11.0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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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의결권자문사,주주들에 "반대표 던져야"…지분 60% 넘는 외국인주주에 영향
20일 주총서 윤종규 회장,허인 은행장 선임엔 찬성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2명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ISS는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지침)을 제시하는 의결권 자문 전문기관이다. 글래스루이스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세계 투자자의 약 70% 이상이 ISS 의견을 유료보고서 등을 통해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KB금융그룹 관련 보고서에서 오는 20일 열리는 임시주총의 제3호(윤순진 사외이사 선임안)·제4호(류영재 사외이사 선임안) 안건과 관련,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유했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가"라며 지난 9월29일 주주 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사들이다.

ISS 보고서

보고서에서 우선 ISS는 ESG 경영강화를 위해 전문가 영입이 필요하다는 우리사주조합의 주장에 대해 KB금융측이 "이미 체계적이고 공정하며 엄격한 절차로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는데,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외이사 선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미 이사회 안에 ESG 전문가가 있고, 현 이사회만으로도 회사의 ESG 경영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사측의 주장도 덧붙였다.

ISS는 "이(사측의 설명·주장)에 반해 우리사주조합측은 현 이사회에 변화가 필요한 이유, 주주추천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3호, 4호 안건에 반대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ISS는 주총 제1호(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와 제2호(허인 KB국민은행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냈다.

ISS의 반대 의견으로 오는 20일 KB금융지주 임시 주총에서 우리사주조합은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에 충분한 찬성표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6.4%), 싱가포르 투자청(2.47%)을 비롯해 KB금융지주 지분 60%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ISS 자문의견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ISS는 앞서 2017년, 2018년에도 KB금융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고, 결과적으로 두차례 주총에서 모두 해당 후보들의 선임이 부결됐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이후 우리사주조합은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에 따르면 두명의 사외이사 추천에 동의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9월 14∼21일 위임장을 접수한 결과, 
주주 제안을 위해 필요한 최소 지분율(0.1%)을 넘는 약 234만주(0.6%)의 주주가 제안에 동의했다. 이는 조합이 주주 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동의율이다.

앞서 조합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당시 하승수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선임에 실패했다. 
2019년에는 백승헌 변호사를 추천했지만 백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이 KB손해보험에 법률자문을 수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 상충 문제로 자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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