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3일(현지시각) 뉴욕 증시가 2%대로 올랐다. 미 대선 역사상 최악의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수그러들고 확실한 당선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서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665.59포인트(2.47%) 뛴 2만7590.64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69.05포인트(2.09%) 상승한 3378.84, 나스닥 지수는 225.27포인트(2.06%) 오른 1만1183.28로 거래를 마쳤다.
월가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8% 내려 34.31을 기록했다. 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가 1주일 만에 최저로 떨어져 선거 이후의 변동성 급등 예상이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상승했는데, 금융주와 산업주가 2% 이상 오르며 상승 폭이 컸다.
개별 종목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뉴욕 상장주식은 8% 급락했다.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은 상하이와 홍콩에 동반 상장 하려던 계획을 중국 금융당국의 저지에 돌연 중단했다.
주식과 원유는 오르고 달러와 미 국채는 내렸다. 시장 참여자들은 대선 불확실성이 우려보다 크지 않으리라고 낙관했다. 이날 유가는 2% 넘게 뛰면서 일주일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8~10%포인트라는 비교적 큰 폭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지만, 결과를 확신하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주별로 차례로 투표 결과가 확인되는 가운데, 확정적인 승자가 나올 것인지가 관건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가 강세인 이유를 대선에서 어느 쪽이든 승자가 가려지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에서 찾았다.
특히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예상한 미 국채 금리의 상승 등을 보면 전반적으로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더 크게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웨이브 시에는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한 인프라 지출이 확대되고 재정 부양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대 인원인 약 6000만 명이 우편투표를 한 만큼 최종 승자를 확인하는 데 예년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박빙의 결과가 나오면 우편투표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발생해 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핵심 변수다.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한다면 더 많은 재정 부양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백악관의 주인과 의회 상원의 다수당이 엇갈린다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