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풍선효과'에 전국 집값 '들썩'…4개월만에 최고 상승
'전세난 풍선효과'에 전국 집값 '들썩'…4개월만에 최고 상승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11.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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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중저가 아파트 매매로 돌아서…지방 아파트값 상승률 역대 최고
'비규제 지역' 김포 1.94% 급등…3주새 1.4억 뛴 곳도
전국 아파트 전셋값 60주 연속 상승…서울은 70주 올라
내 집은 어디에...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전세물건 부족으로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전국의 집값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중저가 주택매매로 돌아서면서 집값을 끌어올리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6·17 부동산 대책직후 수준으로 올랐고,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김포는 갭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며 주간상승률이 2%에 육박하는 등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전세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내년 입주물량도 올해의 4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전세난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 0.17% 올라…6·17대책이후 4개월만에 최고 상승

한국감정원은 11월 첫째주(2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0.17% 상승해 지난주(0.13%)보다 오름폭이 커졌다고 5일 밝혔다.

관계자는 "전세수급 불안으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중저가 주택매수로 전환하면서 전국적으로 집값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다만,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증가한 수요가 중대형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0.02% 올라 최근 10주 연속 0.01% 올랐던 횡보를 끝내고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에서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랑구는 이번주 0.08% 올라 2018년 10월 첫째주(0.10%)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5개 자치구 중 최고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와 강북구가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0.03%로 상승폭을 키웠고, 관악구가 지난주와 같이 0.03% 올라 상승률 상위 4개 구에 들었다. 강남 3구는 매수·매도 모두 관망세를 보이며 강남(-0.01%)·서초(0.00%)·송파구(0.01%) 모두 지난주와 같은 변동률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5% 올라 지난주(0.11%)보다 상승폭이 컸다. 이는 7·13 대책 전인 7월 둘째주(0.16%)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경기도도 0.23% 상승해 4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모든 규제지역의 주택거래에서 자금조달계획서와 그 증빙자료까지 모두 제출하도록 규정이 강화돼 그 전주에 주택거래량이 크게 늘었는데, 이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포 3주간 1.4억원↑ '과열'…지방 아파트값 사상최고 상승

이번주 경기도에서는 비규제 지역으로 남은 김포시의 아파트값이 1.94%나 폭등하며 시장과열 신호가 켜졌다. 김포 걸포동 오스타파라곤2단지 전용 119㎡는 지난 9월26일 5억2200만원(5층)에 매매됐던 것이 10월24일에는 6억7000만원(12층)에 거래돼 한달새 1억2000만원 급등했다. 구래동 호수마을 e편한세상 84㎡의 경우도 지난달 11일 3억6000만원(4층)에 매매됐던 것이 10월30일 5억원(15층)에 계약서를 쓰면서 불과 3주만에 1억4000만원이 뛰었다.

김포 A공인 관계자는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집값이 싼 김포에 아예 집을 사려 내려오고 있다. 여기선 여의도나 마포로도 출퇴근이 가능해 그런 수요가 있다"며 "GTX-D 노선이 들어올 예정인데다 비규제지역이어서 갭투자자들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와 함께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파주시(0.37%)와 고양 덕양구(0.37%), 용인 기흥구(0.28%) 등도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인천도 이번주 0.15% 올라 지난주(0.12%)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연수구(0.15%→0.21%)와 미추홀구(0.09%→0.19%)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주 0.23% 올라 한국감정원이 이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2년 6월이후 8년4개월 만에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지방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을 뜻한다. 부산이 지난주 0.30%에서 이번주 0.37%로, 대구가 0.26%에서 0.30%로, 대전이 0.24%에서 0.41%로 각각 올랐고, 울산은 0.27%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은 해운대구(0.84%)와 동래구(0.50%), 부산진구(0.43%) 위주로 올랐고, 대전은 유성구(0.76%)와 서구·대덕구(0.31%)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세종은 0.24%에서 0.25%로, 충남은 0.17%에서 0.23%로, 전북은 0.09%에서 0.15% 각각 올라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전국에서 전주보다 상승률이 낮아지거나 같았던 곳은 강원(0.14%→0.12%)과 제주(-0.01%→-0.01%) 두곳에 불과했다.

텅 빈 부동산 매물
텅 빈 부동산 매물

◇ 서울 전셋값 70주 연속 상승

전세난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이번주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3% 올라 전주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60주 연속 상승이다.

서울은 0.10%에서 0.12%로 오름폭을 키워 70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서울에서는 강남4구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송파(0.21%)·서초(0.20%)·강남(0.19%)·강동구(0.18%)가 상승률 상위 1∼4위에 오르며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8월초 급등기 상승률에 근접했다. 이어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마포구(0.15%), 용산구(0.12%), 성동구(0.07%)뿐 아니라 동작구(0.17%), 관악·금천·성북구(0.11%) 등도 대체로 오름폭을 키웠다.

경기(0.24%)와 인천(0.48%)은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양 덕양구(0.42%)·일산 동구(0.36%), 의정부시(0.38%), 광명시(0.37%)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인천에서는 연수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1.16%로 크게 올랐고, 서구(0.40%), 계양구(0.35%) 등도 상승을 이어갔다.

지방도 0.21%에서 0.23%로 상승 폭이 커졌다.세종의 전셋값은 지난주 1.24%에서 이번 주 1.26%로 상승 폭을 키웠다. 부산은 연제구(0.35%→0.51%)와 해운대구(0.39%→0.45%), 울산은 남구(0.62%→0.71%)와 북구(0.53%→0.56%), 대구는 수성구(0.21%→0.42%) 중심으로 오름폭이 컸다.

감정원은 "저금리, 계약갱신청구권, 청약대기 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과 가을철 이사수요의 영향으로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학군과 역세권 주요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서 바라본 모습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서 바라본 모습

◇내년 아파트 입주도 줄어 '공급 우려'…매매시장 자극 우려

전세난은 앞으로도 문제다. 일단 수도권의 입주물량은 이달 1만3951가구에 이어 11월 1만5083가구, 12월 1만9500가구로 늘어나 다소 공급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은 이달 입주물량이 702가구(3개 단지)에 그쳐 공급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6만5594가구로, 올해보다 26.5%(9만5726가구) 감소하는 것으로 부동산114는 집계했다. 서울만 보면 내년 입주물량은 2만6940가구로 올해(4만8758가구)보다 44.7%(2만1818가구) 급감해 반토막이 나고, 경기도도 내년 10만1711가구로 올해보다 22.1%(2만2476가구) 줄어든다.

전세난 심화는 이번주 조사에서 보듯 매매시장을 자극하는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서민이 거주하는 서울 중저가 아파트나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의 아파트값을 자극해 전세난이 전반적인 주거난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감정원은 "서울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는 대체로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나, 중저가 단지는 전세물량 부족과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면서 전세난이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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