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파업에 2150억 부평공장 투자계획 보류
한국GM, 노조 파업에 2150억 부평공장 투자계획 보류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11.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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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추가 쟁의로 누적손실 1.2만대 예상…강경대응에 노사갈등 격화할듯
한국GM 부평1공장
한국GM 부평1공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한국GM이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유동성이 악화됐다며 2100억원대 규모의 부평공장 투자계획을 전격 보류했다. 사측이 노조 파업에 강경 기조로 대응한 것이다. 임금·단체협약 협상으로 점화된 한국GM의 노사 갈등은 한층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6일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됐던 부평공장 투자와 관련한 비용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측은 지난달 22일 19차 임단협 교섭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에 약 2150억원(1억9000만달러)을 투자하겠다는 안을 제시했었다. 사측은 당시 정확한 투입 시점이나 구체적인 모델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신차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이틀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5일에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달 6일·9일·10일 등 3일간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사측은 최근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와 부분파업으로 7000대 이상의 생산 손실을 본 데 이어 이번 추가 쟁의행위 결정으로 누적 생산손실이 1만200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GM은 "이미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등으로 6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을 입어 심각한 현금 유동성 위기를 한차례 겪었고, 유동성을 확보해 회사 운영과 투자를 지속해 나가기 위한 강력한 비용절감 조치를 취한 바 있다"며 "이런 가운데 노조의 잇따른 쟁의로 회사의 유동성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원 이상) 지급과 부평2공장의 신차 생산물량 배정계획 등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지난달 29일 21차 단체교섭에서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전제아래 조합원 1인당 성과금 등으로 총 7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최종 제시했다. 트랙스와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경우 이미 배정된 차량의 생산일정을 연장하는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GM의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노조는 10일 오후 다시 쟁의대책위를 열고 후속 투쟁지침을 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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