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미국이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해 경제를 살리려면 월간 수천억달러(수백조원) 규모의 구제 패키지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5일(현지시간) 말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 코로나19로 아직도 많은 사람이 실직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상적인 경기부양책의 규모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려우나, 미국이 코로나19 억제에 실패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정말 큰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실직자가 1100만명이나 늘었고, 주 정부들도 극심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도산 위기에 내몰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추가부양책 마련을 촉구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실업수당 확대가 코로나19가 몰고온 경제 충격을 완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정책임에도 공화당이 '일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보상'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3월 나온 2조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집행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부양책 마련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민주당과 공화당의 시각차가 커 합의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크루그먼 교수는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면서 미국의 평판은 떨어진 반면 중국은 효과적으로 대처해 더 강력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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