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에 '사람 타는 드론택시' 처음 떴다
서울 하늘에 '사람 타는 드론택시' 처음 떴다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20.11.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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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퓨처' 40년만에 '드론 택시' 현실로...100kg 성인 2명도 거뜬
UAM 상용화 착착...소음 적고 수직이착륙 장점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위이잉~".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강 물빛무대 상공에 '초대형 드론'이 국내에서 처음 떴다. 높이 1.77m에 가로ㆍ세로 5.6m 크기. 이 육중한 드론은 자그마치 프로펠러 16개를 쉼없이 돌리며 중력을 극복한다.

큰 몸집보다 더 큰 반전은 따로 있다. 이 드론엔 '좌석'이 마련돼 있다. 이날 비행에 사람이 타진 않았지만, 100kg의 성인 두명이 거뜬히 탈 수 있다. 이 드론은 '하늘 택시'로 개발됐다. 하늘을 나는 미래 교통수단으로 점쳐지는 '유인용 드론택시'다. 

20세기에 '블레이드 러너'(1982)나 '백 투더 퓨처2'(1989) 같은 공상과학 영화를 보며 21세기엔 모든 사람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타고 다닐 것이라고 여겼던 상상이 드론으로 대체돼 현실로 다가왔다. 

이 드론 택시는 한강공원 해발 50m 상공에 떠서 서강대교와 밤섬, 마포대교 일대 1.8km를 7분동안 두바퀴 돌았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한강 일대에서 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선보인 이벤트다. 

◇'비행금지 해제' 법정비 숙제 산적...서울시ㆍ국토부가 욕심 내는 이유

이번 유인드론 실증비행은 2025년을 목표로 도시항공교통 상용화를 추진중인 국토부의 계획과 주도권을 쥐려는 서울시의 야심이 맞물려 이뤄졌다.  국토부는 올해 6월 '한국형 도시항공교통(UAMㆍUrban Air Mobility) 로드맵'을 발표했고, 서울시는 지난해 처음 연 '스마트모빌리티 엑스포'에서 유인 드론을 전시하며 미래 항공교통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하늘을 난 드론의 '주인'은 서울시다. 중국산인 이 드론의 가격은 대당 수억원대로 전해졌다.  이날 비행한 드론의 최대 속력은 130km/h다.

서울시와 국토부가 함께 유인드론 비행실증에 나섰지만,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행 항공법에 따르면 서울 강북은 대부분 드론 비행 금지구역이고, 강남은 제한구역이다. 이날 유인 드론 깜짝 비행도 국토부의 한시적 승인으로 이뤄졌다.  국토부는 2024년까지 관련법과 제도 정비를 비롯해 운항기준을 세우기 위한 실증작업으로 UAM 현실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번 실증은 그 계획의 일환이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2025년 UAM 상용화를 위해 로드맵에서 밝힌 과제를 산학연관 협업으로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국토부는 UAM 도심 거점마련(2025~2029)과 노선확대(2025~2030)등을 통해 자율비행(2035)까지 목표로 삼았다. 하늘길이 열려 드론 택시가 상용화되면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공항까지 20분만에 이동할 수 있다. 

상용화 초기엔 40km(인천공항-여의도) 기준 11만원으로 모범택시 요금보다 비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고 자율비행이 이뤄지면 2만원 수준으로 비용이 확 줄 것이란 게 국토부의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의 하늘택시 버터플라이

◇친환경, 저소음.... 인천공항서 여의도까지 20분, 교통비 11만원

도심항공교통은 1980년대부터 기술개발 흐름이 쉼없이 변했다. 도로주행과 비행을 겸용하는 '플라잉카'를 시작으로, 개인이 소유한 소형비행기를 거쳐 최근엔 유인드론을 중심으로 한 UAM으로 개발의 중심축이 옮겨지는 추세다. 세계 UAM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선도하고 있다.

미국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는 2023년부터 '하늘택시'라 불리는 우버에어를 출시할 예정이고, 중국 드론 제조업체인 이항사도 같은 해 광저우에서 유인드론 상용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도 개발 열기는 뜨겁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전자제품박람회 CES에서 드론기술을 활용한 개인용 비행체 SA-1을 선보였고, 2028년까지 8인승 드론택시 기체를 제작해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비행기와 달리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헬리콥터보다 소음이 크게 준 게 드론형 UAM의 특징이다. 전기를 에너지로 써 친환경적이란 것도 장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헬리콥터가 프로펠러가 고장이 나면 사고로 직결되지만, 드론형 UAM은 일부 프로펠러가 고장이 나도 다른 프로펠러가 있어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발생 소음도 헬리콥터(80db)보다 20%이상 낮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UAM 상용화에 적극적이다. 내년부터 항공분야 관련대학 및 기업과 협약을 맺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관련법이 정비되면 소방구조 작업에도 적극 투입할 방침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도심항공 모빌리티는 지상교통의 한계를 해결할 차세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며  "미래 먹거리 산업육성에 힘을 보태기 위해 선도적인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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