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기아차 주가가 6년2개월만에 6만원선에 육박하며 시가총액(보통주 기준)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차 주가는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약 6년2개월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 6만10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나 전날보다 900원 오른 5만90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장중 최고가는 2014년 9월1일(6만6,000원) 이후 가장 높다.
기아차 주가는 지난달 말 5만500원에서 이날까지 이달 들어서만 16.8%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시가총액은 23조9164억원으로 시총 순위 12위에 올랐다. 11위 LG생활건강(25조984억원)과는 불과 1조원여 차이로 격차를 좁혔다. 기아차는 2012년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이어 시총 3위까지 올랐다. 이후 2016년 6월28일(주가 4만3900원, 시총 17조7954억원)을 마지막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후에는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2018년 3월에는 31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현대차 못지않은 실적을 앞세워 4년4개월여 만에 시총 10위권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9월과 10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9월 판매량이 현대차를 넘어섰고,10월에는 현대차 판매량에 불과 1% 뒤질 정도로 바짝 뒤쫓았다. 1994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9월 소매판매량과 3분기 소매실적 모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품질비용 1조2592억원을 반영하고도 1952억원을 기록했다.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1조4544억원의 이익인 셈이다. 기아차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에 기록한 1조2191억원이었는데,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사실상 최대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기아차의 4분기 영업이익을 2013년 2분기이후 7년여 만에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아차가 "10살은 젊어진 것 같다"며 "제2의 전성기 도래가 기대되는 실적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기아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대표를 지냈다. 정 회장의 지분은 1.7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