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삼성전자가 13일 중국 시안과 톈진으로 전세기 2편을 보내려던 계획이 중국 민항국의 운항 허가 취소로 무산됐다.
중국 정부는 이번 주 초 일방적으로 취소 사실을 통보했다. 이유는 중국 현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한국 기업인을 위해 도입했던 입국절차간소화 제도(패스트트랙)가 사실상 중단된 것이어서 기업인들의 중국 출장길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3일 중국 시안과 톈진으로 임직원 200여명을 태운 전세기 2편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로 난관에 부딪쳤다.
시안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지가 있는 곳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직접 찾을 정도로 중요도가 높은 곳이다. 삼성전자는 시안공장 증설을 위한 기술 인력들을 파견할 계획이었다.
톈진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중국 내 TV 공장이 있는 지역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으로 떠나야 할 이들 인력을 일반 정기 항공편을 통해 보내는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패스트트랙 적용을 받지 못한다면 일반 입국자들처럼 28일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을 경우 입국 직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으로 나오면 2일간 자가격리를 한 뒤, 거주지와 일터에만 머무는 조건으로 외부활동을 하게 된다.
중국이 지난 5월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200여명에 대한 특별입국을 허용한 뒤 한중 양국은 기업인을 대상으로 패스트트랙을 유지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중앙 정부가 자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전세기 노선의 이착륙을 제한했다”면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지역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격리기간을 줄이려는 노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