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의 담론...유시민-진중권-김근식 논쟁 볼 만 하다
민주사회의 담론...유시민-진중권-김근식 논쟁 볼 만 하다
  • 오풍연
  • 승인 2020.11.1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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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비판은 나쁘지 않고 유시민도 그런 주장을 펼칠 수 있어...일방적 매도는 옳지 않아

[오풍연 칼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풍운아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도 많다. 아마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한다면 파괴력도 있을 게다. 유시민 자신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나 또 모른다. 친문이 그를 밀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정치는 생물이라서. 유시민의 잠재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유시민 역시 팬층이 탄탄하다.

유시민은 한동안 잠잠했었다. 진중권과 치고박고 하다가 침묵모드를 유지했었다. 그러다가 다시 활동재개를 선언했다. 유튜브 방송을 재개한 것. 책만 얘기한다고 했는데, 그 버릇은 못 버린다. 문재인 정부 옹호성 발언을 하자 진중권과 김근식 교수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들은 사사건건 부딪치다시피 한다. 진중권과 김근식이 유시민을 협공한다. 셋다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다.

유시민은 지난 13일 존 스튜어트밀의 ‘자유론’을 인용하면서 8·15 광화문 집회 당시 정부의 집회 차단 조치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초 “책 얘기만 하겠다”면서 유튜브에 복귀했는데 또 다시 이슈를 건드린 셈이다. 유시민은 도서 비평 유튜브 방송인 ‘알릴레오 시즌 3’에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따르면 코로나 상황에서 집회를 물리적으로 막는 것은 정당한 제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유론에 따르면) 어떤 사람의 행동이 타인의 자유를 부당하게 침해하는 지점에서는 개입이 정당하다”며 ‘자유론’의 개념을 설명했다. 이어 “8·15 광화문 집회 때 (코로나의) 대규모 확산이 한 번 일어났다”면서 “이 경우 집회 방치는 타인의 자유와 복리를 부당하게 침해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뜻”이라고 했다. 아울러 “(밀의 논리에 따르면) 집회를 막지 않으면 정부가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이걸 생각해 보면 (재인산성) 차벽 문제는 답이 나온다”고 했다.

진중권이 먼저 유시민을 때렸다. 진중권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시민이 자유론을 가지고 또 사기를 치고 있다. 이게 얼마나 무식한 소리인지 잘근잘근 밝혀 드리겠다"면서 "이건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지성의 문제다. 유시민 이사장 본인이 정말 몰라서 그러는 것 같다, 지식소매상이라면 팔 '지식'은 갖고 있어야 한다"라고 반문했다.

요즘 김근식 교수도 진중권 못지 않게 독설을 퍼붓고 있다. 그는 "책 비평만 한다더니 결국은 문재인 정권 수비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유시민 이사장이) 밀의 '자유론'을 내세워 타인의 자유를 침해할 경우에는 자유의 제약이 정당한 것이라고 개천절 차벽 '재인산성'을 정당화했다"고 쏘아붙였다.

김근식은 "유시민이 개천절 차벽 봉쇄를 정당화하는 편향된 주장만 인용했다"면서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이 자행하는 다수의 폭정이나 잘못된 집단 여론이 소수를 억압하는 절대 선의 우월의식에는 입 다물고 있다"고 꼬집었다.

건전한 비판은 나쁘지 않다. 유시민도 그런 주장을 펼칠 수 있다.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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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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