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유명한 혜민은 귀족(?) 스님이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유명한 혜민은 귀족(?) 스님이었다
  • 오풍연
  • 승인 2020.11.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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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호화 주택에서 산다면 누가 곱게 보겠는가...스님은 구도 정진을 해야

[오풍연 칼럼] 스님이 돈맛을 알았다고 할 수 있다. 스님도 사람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얘기할 수도 있을 터. 그렇다면 승복을 벗고 세속으로 돌아오는 게 마땅하다.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유명한 혜민 스님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결국 혜민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 너무 세속적인 모습이 비쳐져 질타를 받았고, 마침내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그게 혜민의 본모습이었는 지도 모른다.

혜민을 크게 나무란 사람은 바로 ‘푸른 눈의 수행자’로 불리는 현각 스님이다. 그는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로 TV 출연과 강연 등을 통해 인기인으로 자리잡은 혜민 스님을 비판했다.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혜민을 질타한 것도 아이러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혜민을 더 잘 알텐데도 말이다. 우린 혜민의 지나침을 묵인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인 현각 스님은 15일 페이스북에 혜민 스님의 사진을 올리고 “석가모니의 가르침 전혀 모른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다”고 썼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혜민 스님을 진정으로 참선한 경험이 없는 “사업자이자 배우”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현각의 글은 게시되자마자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혜민은 얼마 전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오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남산 뷰’ 집을 공개했다. 부동산 보유 논란이 불거졌음은 물론이다. 절이나 선원이 아닌 고급 주택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잡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혜민은 소유 건물을 자기가 대표인 선원에 팔아 시세차익까지 챙겼다는 보도가 나와 건물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쯤되면 스님으로 보기도 어려웠다.

현각의 질타가 나온지 얼마 안돼 혜민이 바로 고개를 숙였다. 수습에 나섰다고 할까. 혜민은 이날 오후 "승려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면서 "모든 활동을 내려놓겠다.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며칠 사이의 일들로 마음이 무겁다"면서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고 했다.

혜민은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면서 "오늘 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면서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참회를 밝힌 셈이다.

그렇다. 혜민의 사태에서 보듯 지나치면 안 된다. 스님이 호화 주택에서 산다면 누가 곱게 보겠는가. 스님은 구도 정진을 해야 한다. 그동안 혜민이 보여준 행동은 그것과 거리가 한참 멀었다. 이런 것을 사필귀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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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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