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회장 차남…‘북창동 보복 폭행’사건 당사자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34)가 전무로 승진했다.
한화생명은 16일 김동원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가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디지털혁신을 통한 미래 신사업 창출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는 것이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 디지털 및 신사업 중심으로 본사 조직을 대거 개편하고, 40대의 젊은 임원들을 중용했다.
기존 13개 사업본부 50개팀을 15개 사업본부 65개팀으로 개편하면서, 9개 본부가 디지털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를 맡도록 했다.
임원들의 세대교체도 실시해 전체 임원 56명 중 디지털 및 신사업 담당 임원 22명은 평균 연령이 45세로 확 젊어졌다.
이러한 개편은 김동원 전무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만큼 한화생명에서는 김 전무의 역할이 대표이사 이상이며, 후계자로서 경영수업을 차곡차곡 밟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김 전무는 2014년 한화 경영기획실 디지털팀 팀장으로 입사해 2015년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 2017년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역임했다. 지난 해 8월부터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을 맡았다.
김 전무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의 존재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 사장은 작년 12월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 8년10개월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각자 대표체제가 끝남에 따라 단일 대표이사가 됐다.
이런 여 사장을 제치고 김 전무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다보니 이에 대한 외부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다 김 전무의 ‘스캔들’ 전력과 관련한 부적합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 전무는 2007년 3월 아버지 김 회장의 청계산 보복 폭행을 유발한 장본인이다. 김 전무가 서울 청담동 가라오케에서 북창동 S클럽 종업원 일행과 시비가 붙은 것이 발단이 됐다.
김 회장은 이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으로 감형됐다.
김 전무는 2011년 2월에는 새벽에 차를 몰고 가다가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나는 뺑소니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2014년 2월에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2년과 약물 치료 및 강의 수강 명령을 선고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승주 사장이 김 전무의 경영승계를 위한 조력자의 역할에 그치고 있다"면서 "경영상 어려움과 관련한 '악역'은 여 사장이 맡고 생색이 나는 일은 김 전무가 나서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인성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오너가 등장하니 대기업이 중소기업 그리고 구멍가게로 가는건 시간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