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각 스님이 한국 불교를 떠난 까닭은...
현각 스님이 한국 불교를 떠난 까닭은...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20.11.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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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스님 "혜민스님, 사업자이자 배우" 최근 행보 비판
혜민스님…모든 활동 중단 "승려 본분사 못한 잘못 크다"
현각 스님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혜민(47) 스님을 비난하는 글을 남겼던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56) 스님이 16일 “아우님, 혜민과 대화를 나눴다”며 화해를 시사했다.

현각 스님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70분동안 사랑, 상호존중, 감사의 마음을 나누며 통화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현각 스님은 “우리는 달마(불법)를 실천하는 공통의 업에 열정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며 “나 역시 내 스스로 타락했던 일에 대한 실망감을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적인 삶은 비행과 같다. 끊임없이 항로를 수정하고 조정해야 하며, 난기류를 만나기도 한다”며 “나 또한 비행계획에서 여러번 벗어낫고 때로는 인간답게 계속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현각 스님은 “오늘 아침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연락하며 지내기로 했다”며 “내가 조계종에 속하든 그렇지 않든, 혜민 스님은 내 영원한 진리의 형제일 것이고 그의 순수한 마음을 존중한다”고 했다.

혜민 스님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온앤오프’에서 ‘남산타워 뷰’의 서울 도심 자택 등을 공개했고, 불교계 안팎에선 평소 그의 언행과 배치된다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에 혜민스님은 15일 늦은 오후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SNS에 올린 글에서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생각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며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혜민 스님

혜민스님은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며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현각스님은 전날 SNS에 혜민스님을 두고 "연애인 뿐이다"며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뿐이야"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뿐이야"라고 사실상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다른 게시글에서는 "현제(재) 한국불교는 정말정말 ×같은 불교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 서울 도심 집에서 명상하는 혜민스님의 방송장면을 공유하며 "그는 단지 사업자/배우뿐이다. 진정한 참선하는 경험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의 책을 접하는 유럽 사람들은 산(선) 불교의 요점에 대해 매우 피상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불평한다. 그의 헛소리 가르침의 심각한 실수를 바로 잡는데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고 했다.

현각스님은 1999년 그의 불교 입문과 수행담을 적은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내 큰 관심을 모았다. 예일대와 하버드 대학원에서 공부한 그는 1990년 숭산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서 출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정사 주지와 화계사 국제선원 선원장 등을 지내며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6년 7월 한국 불교문화를 정면 비판하고 한국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행자 교육의 문제점과 불교의 기복신앙화 등을 지적하며 "주한 외국인 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데커레이션(장식품)'"이라며 "이게 내 25년간 경험"이라고 한국에 등을 돌린 이유를 털어놨다. 현각스님은 유럽지역에서 선 수행 관련센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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