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는 주택보유자 5명중 1명 다주택…용산구는 소유자 절반 외지인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정부의 압박에도 다주택자들이 1년새 9만2000명 늘었다. 서울의 주택은 7채 중 1채를 외지인이 보유하고 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19년 주택소유통계'를 17일 발표했다. 주택소유통계는 건축물대장과 주택공시가격, 재산세자료 등 주택관련 행정자료와 인구주택총조사의 인구·가구·주택자료를 활용한 연간 통계다.
이번 통계의 기준시점은 2019년 11월1일이다.
◇주택소유자 1433.6만명…현정부 들어 다주택자 16.5만명 늘었다
해당시점 기준으로 전체 주택수는 1812만7000호다. 이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568만9000호로 전체의 86.5%다.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433만6000명이다. 1년전의 1401만1000명에 비해 32만5000명(2.3%) 늘었다.
1주택자는 1205만2000명, 2주택이상 다주택자는 228만4000명이다. 1주택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다주택자가 더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기준 다주택자는 228만4000명으로 1년전의 219만2000명보다 9만2000명 늘었다. 다주택자가 2017년에서 2018년까지 7만3000명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더 커졌다.
3채이상 다주택자는 29만3000명, 4채이상은 7만6000명, 5채이상은 11만8000명이었다. 이에따라 2019년 기준 2채이상 다주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5.9%로 1년전보다 0.3%포인트 늘었다.
다주택자 비율은 2014년 13.6%를 기록한 이후 매년 상승 추세다. 다만 지역별 격차가 있었다.
김진 행정통계과장은 "전국적으로 다주택자 비중이 늘어났지만 서울의 경우 송파구를 제외한 나머지 강남지역에서 다주택자 비중이 줄었다"면서 "투기과열지역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51채이상 보유가구 2000가구…강남구는 5명중 1명 다주택
가구별로 보면 지난해 일반가구 2034만3000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145만6000가구(56.3%)였다. 이중 2채 이상의 주택이 있는 다주택 가구는 316만8000가구(27.7%)로, 1년전보다 8만7000가구(2.8%) 늘었다.
2채를 소유한 가구는 230만1000가구, 3채를 소유한 가구는 55만가구, 4채를 소유한 가구는 15만6000가구였다. 가구원이 소유한 주택을 모두 합치면 51채 이상인 가구도 2000가구 있었다.
거주지 기준으로 주택 소유자를 봤을 때 2건이상 주택소유자 비중이 높은 시(市) 지역은 서울 강남구(21.5%)와 제주 서귀포시(21.2%)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주택보유자 5명 중 1명이 다주택자라는 의미다.
◇서울 주택 가진 외지인 비율 14.9→15.4% 원정투자 급증
주택 소재지와 동일한 시·도 내의 거주자가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86.5%였다. 외지인(타 시·도 거주자)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비중은 13.5%였다.
서울의 경우 개인이 보유한 주택 260만3000호 중 40만호가 외지인 소유였다. 비율로 하면 15.4%로 7채 중 1채꼴로 외지인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지역의 외지인 보유비율은 2018년 14.9%에서 지난해 15.4%로 0.5%포인트나 늘었다. 부동산 가격상승에 따라 외지인의 원정투자가 늘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서울 용산구는 관내인 소유비율이 53.9%로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낮았다. 인천 중구와 서울 중구, 부산 중구, 서울 강남구, 서울 서초구 등도 관내인 소유비율이 60% 안팎에 머무는 지역이다. 서울 주택을 소유한 외지인 거주지역은 경기 고양시가 6.8%로 가장 많고, 경기 용인시 6.5%, 경기 성남시 6.2% 등 순이다.
경기도의 경우, 외지인 주택소유자의 거주지역은 서울 송파구 4.8%, 강남구 4.6%, 서초구 3.4%의 순으로 나타난다. 주택 소유자 중 여성비중은 44.7%를 기록했다.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공동소유 비중도 12.5%로 매년 늘어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68만9000명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40대(23.1%), 60대(19.5%), 30대(12.1%), 70대(11.2%) 등 순이다. 40~50대 연령층이 약 절반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