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분배악화…고소득층 소득3%↑, 저소득층 1%↓
코로나로 분배악화…고소득층 소득3%↑, 저소득층 1%↓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11.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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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20% 근로소득, 상위 20%보다 18배 더 줄어…고소득층은 사업소득 증가
상위 20% 소득, 하위 20%의 4.88배…정부 지원금에도 분배 지표 악화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올해 3분기에 5분위(상위 20%) 계층의 소득이 3% 가까이 늘어난 데 비해 1분위(하위 20%)는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하위계층의 소득이 더 가파르게 줄어드는 것이다. 이 여파로 정부의 각종 지원금에도 소득계층간 불균형이 심화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근로소득,상위 20% -0.6%…하위 20% -10.7%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63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2분위의 소득도 1.3% 줄었다. 반면 3분위는 0.1%, 4분위는 2.8% 증가했다. 최상층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1039만7000원으로 2.9% 증가했다.

하위 40% 가구의 소득이 줄어드는 동안 상위 60% 가구는 늘어난 것이다. 소득상위 가구로 갈수록 증가폭은 비례해서 커졌다. 이런 격차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등 시장소득 차이에서 비롯됐다. 1분위의 근로소득은 월평균 55만3000원으로 10.7% 감소했다. 사업소득도 27만6000원으로 8.1 감소했다. 반면 5분위의 근로소득은 743만8000원으로 0.6% 줄어드는데 그쳤다. 1분위의 감소폭보다 18배나 컸다.

5분위 사업소득은 194만4000원으로 5.4% 증가했다. 1분위의 -8.1%와 대조된다. 3분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 등으로 고용사정이 특히 나빴다. 1분위 근로자들이 이런 상황에서 더 강한 타격을 입었다는 의미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업황개선 효과를 누렸다. 다만 이는 5분위만 향유했고 1분위에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1분위 가구 지출 3.6% 감축…매월 24만원 적자

추석 직전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각종 지원금이 지급됐지만 이런 상황을 뒤집진 못했다. 1분위의 공적이전소득(정부 지원금 포함)은 58만5000원으로 5분위의 35만2000원보다 절대적으로 많았지만, 전년대비 증가율로 보면 1분위가 15.8%로 5분위의 40.3%보다 낮았다.

5분위의 경우 지난해에는 별다른 지원금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아동특별돌봄지원금을 받은 영향이다. 아동특별돌봄지원 대상인 중학생 이하 자녀는 1분위보다 5분위에 많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런 여파로 소득 1분위 가구는 3분기중 지출을 1년전보다 3.6% 줄였다. 1분위 가구는 오락·문화(-20.9%), 교통(-17.1%), 의류·신발(-16.8%)의 지출을 크게 줄였다. 5분위 역시 지출을 줄였으나 감소폭은 0.9%에 머문다. 지출 감소폭이 큰 분야는 오락·문화(-37.1%), 의류·신발(-13.4%), 교육(-12.2%)이다.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 소득(소득-비소비지출)은 134만6000원으로 3.5% 늘었지만 매월 24만4000원의 적자(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를 냈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813만7000원으로 매월 347만2000원의 흑자를 냈다.

◇시장소득 5분위 배율 7.20→8.24배…분배 악화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양극화로 빈부격차는 심화됐다. 대표적인 분배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악화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원 수별로 나눈 가처분소득을 1분위와 5분위 대비로 비교하는 지표다. 수치가 오르면 분배의 악화를, 수치가 내리면 분배의 개선을 의미한다.

3분기 중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88배였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1분위보다 4.88배 많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3분기의 4.66배보다 0.22배 포인트 오른 수치다. 정부 지원금 효과를 제거한 시장소득(근로소득+사업소득+재산소득+사적이전소득) 5분위 배율은 8.24배로 1년전의 7.20배보다 1배 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내수·고용 충격에 대해 정부가 4차 추경 등으로 대응해 소득감소를 보완하고 분배악화도 완화했지만,임시·일용직 근로자와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시장소득 감소가 커 정부지원을 통한 소득·분배여건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 4분기 소득·분배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고용·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시장소득 회복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 정책대응을 지속·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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