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서울시장을 노리는 여야 후보들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비록 보궐선거이기는 하지만 역대 가장 치열한 선거가 될 듯 싶다. 여도, 야도 한 번 해볼만 하기 때문이다. 지금 딱히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는 쪽이 이길 것 같다. 박원순 전 시장이 여성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만큼 여성 후보끼리, 또는 남녀 성대결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만도 10여명이나 된다. 민주당 쪽에서는 박영선 중소기업부장관, 우상호 박주민 의원 등이 우선 거론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박 장관이 가장 높게 나온다고 한다. 우상호나 박주민도 만만치는 않다. 국민의힘 등 야권에는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오르내린다. 이미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이도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이 그렇다.

이혜훈 말고도 나경원 김성동 김용태 김성태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나는 이들 중 조 서초구청장을 주목한다. 그가 최종 후보에 오르면 여당 후보를 물리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서울시장을 할 만큼 능력과 인품을 갖고 있는 까닭이다.

조은희는 무엇보다 행정에 능통하다. 서초구청장을 연임했다. 지난 번 선거에서 서울시내 25개 구청장 중 유일한 야당 당선자이기도 하다. 민주당 바람이 서울을 휩쓸었지만 조은희를 꺾지 못 했다. 서초구민들도 조 구청장에 대해서는 매우 호의적이다. 구민 우선 정책을 펴는 것과도 무관치 않을 듯 싶다. 그렇다고 강단이 없는 것도 아니다.

최근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질타하기도 했다. 행정을 잘 알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본다. 그는 지난 18일 이낙연 대표의 호텔 전월세 발언과 관련해 "황당하다"면서 "무능한 국토교통부(국토부)는 그렇다 치고 믿었던 이 대표까지 왜 이러나 한숨이 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무지를 지적하기도 했다. 아마 이낙연이 이런 문제까지는 알지 못 했을 가능성이 크다.

조 구청장은 "호텔을 주택으로 개조한다는 것은 작년 5월 서울시가 베네키아 동대문 호텔을 숭인동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전환하는 실험을 해서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며 "높은 임대료와 수요자가 원치 않는 호텔형 서비스 때문에 당첨된 207가구 중 87%인 180가구가 계약을 취소했다. 아무리 궁색해도 그렇지 수요자가 외면해서 실패한 정책을 재탕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텔이 입지하는 곳은 상업지역이다. 세상에 어느 부모가 내 아이를 주거지가 아니라 시끌벅적한 상업지역 내에서 키우고 싶을까"라며 "아이 키우는 부모의 전세대책은 필요 없다는 뜻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조 구청장의 정국 현안 발언은 이번 뿐이 아니다. 구청장을 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초구민에 대한 재산세 경감조치가 대표적이다. 서울시의 반대로 현재 대법원에 제소된 상태다. 조은희는 이처럼 배짱도 있다. 서울시장감으로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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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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