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신규확진 363명, 사흘 연속 300명대…지역만 320명, '3차 유행' 양상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문을 발표,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수적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다시 한번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직장인들은 송년회, 회식 모임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겨울철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을 최소화해 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기업에서도 재택근무 등을 통해 일터 방역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면서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부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각 부처, 지자체, 그리고 전국의 공공기관은 각종 회식·모임 자제, 대면회의 최소화, 재택근무 활성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다음 주부터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금 확산세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그나마 숨통이 트였던 우리의 일상이 다시 제약될 것”이라면서 “한 해 동안 걱정만 안고 살았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께서 또다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유럽 등 해외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강화하고 우리 모두 비상한 각오로 방역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담화는 정 총리가 여섯 번째로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담화이다.
지역발생 320명 중 수도권 218명…비수도권 102명, 이틀 연속 세 자리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6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343명에 비해 20명 더 늘어난 수치로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사흘 연속 3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8월 21∼23일(324명→332명→396명)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미 '3차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급격한 재확산은 각종 모임을 비롯, 대학교, 체육시설, 종교시설, 노래방 등 다양한 일상 공간을 고리로 중소규모의 집단발병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광주, 그리고 강원 일부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됐지만 감염 고리가 워낙 다양해 당분간 확산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보인다.
이날 신규 확진자 363명는 지역발생이 320명, 해외유입이 43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27명, 경기 62명, 인천 29명 등 수도권에서만 218명이 발생했다. 수도권 확진자가 200명대를 넘어선 것은 8월 29일(244명) 이후 84일만 이다.
수도권 외 지역은 강원 24명, 경남 18명, 충남 15명, 전남 14명, 전북 13명, 경북 7명, 광주 4명, 부산·충북·제주 각 2명, 대구 1명 등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도 전날(116명)에 이어 이틀째 100명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