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사라진 한국 사회...원로 정치인, 종교인, 학자 안 보여
어른이 사라진 한국 사회...원로 정치인, 종교인, 학자 안 보여
  • 오풍연
  • 승인 2020.11.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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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법무장관 지낸 사람들 입닫아...김수환 추기경 같은 분 있어야 하는데...

[오풍연 칼럼] 지금 우리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 뭔가 크게 잘못 됐는데도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는 듣기 어렵다. 이른바 사회의 어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정통파라고 할 수 없는 진중권이나 김근식 서민 교수 같은 사람이 부각되고 있다. 언론은 이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지상중계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나마 정부여당의 실정을 꼬집고,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까닭이다.

이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셋 다 가벼워 보인다. 무게감이 없다는 얘기다. 이들이 아무리 쓴소리를 해대도 먹힐 리 없다. 지적하는 말은 틀리지 않은 데도 그렇다. 같은 쓴소리라도 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이 셋은 연예인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마치 대본을 외우는 사람 같다고 할까. 따라서 우리 사회를 희화화 시키기도 한다. 코미디처럼.

지금 나라를 보자. 추미애와 조국 같은 사람이 설쳐대고 있다. 이 둘은 말린다고 들을 사람이 아니다. 모르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만하라고 하면 그칠지. 그렇지 않으면 끝까지 마이웨이를 할 것으로 본다. “너는 짖어라. 나는 나대로 간다”라고 하는 듯 하다. 한 사람은 현재 법무장관이고, 또 한 사람은 법무장관을 지냈다. 최일선에서 법을 지켜야 할 사람들이 그것을 무시하고 있다.

검찰총장이나 법무장관을 지낸 사람들이 나서 야단을 쳐주면 좋을텐데 모두 입을 닫고 있다. 이것은 슬픈 일이다. 가만히 있으면 방조한다고도 볼 수 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그래야 원로 대접도 받는다. 나는 전직 법무검찰 수뇌부가 비겁하다는 생각도 든다. 뒤에서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 그러지 말고 전면에 나서야 한다. 전직 법무장관 몇 명만 모여 의견 통일을 이루면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움직임조차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정말로 원로가 없다. 정치인도, 종교인도, 학자도 안 보인다. 겨우 한 두명 눈에 띈다고 할까. 허영 경희대 석좌교수 같은 분이 몇 명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찾을 수 없다. 허 교수는 문 대통령의 경희대 스승이기도 하다.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사회 정의 차원에서 옳은 소리를 하고 있다.

특히 진중권이 설쳐대는 것도 볼썽사납다. 나는 진중권을 잘 모른다. 그가 SNS에 올리는 글 정도만 본다.  인성은 그리 좋지 않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럼 그의 쓴소리도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다분히 가식적이라는 얘기다. 진중권도 비판을 받아야 한다. 나는 진중권을 일정 부분 평가하지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기도 한다. 누구든지 성역은 없다.

우리 언론도 문제가 많다. 진중권에게 너무 많이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진중권이 일반 대중에게 먹힌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진중권의 말을 중계하는 것은 되돌아볼 일이다. 진중권으로선 싫지 않을 게다. 가만히 앉아서 스타 대접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진중권이 우쭐대는 경향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이처럼 씁쓸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본다. 어른이 없는 게 아쉽다. 김수환 추기경 같은 분이 있어야 하는데.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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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나무 2020-11-23 10:35:15
옳은 말하는 인재는 다 죽 었습니다
아무리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라도 할 말을 못하면 죽 은 것과 뭐가 다를까요?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늘이 내린 특별한 인물이 나오지 않는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 습니다
미래가 없는 나라에서 살아 갈 우리 자녀들이 불 쌍해요

이하늘 2020-11-23 18:09:23
서로 비난하기 바쁘고.. 깍아 내리기 바쁘고. 시민조차 깨어 있지 않으면 정말 답이 없겠네요..

민트초코 2020-11-24 01:20:59
수뇌부에 있는 정치인들, 언론인들... 내 갈길 네 갈길 만 간다고 문제가 해결될것이 없는걸 알고 있다면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한다. 소통하는 사회, 올바른 것을 올바르다 말하는 진짜 원로가 있는 사회를 가슴 깊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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