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는 오히려 늘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한 달 전보다 8포인트 증가한 130으로 2013년 1월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집값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나타낸다.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 예상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주택전망지수는 지난 2월 투기 수요 차단 규제가 나온 후 3월 112를 기록했다가 4월 96으로 크게 하락했으나 6월에 다시 112로 올랐다.
이후 주택 시장과 관련한 정부 정책이 잇따라 발표된 7, 8월에는 125까지 상승했다.
9월에는 117로 떨어지며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달 122를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급등해 130대에 접어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의 전셋값 상승과 서울을 제외한 전국 주택가격 상승이 꾸준히 유지된 결과로 풀이된다"면서 "실제로 주택 가격에 추가 상승이 있을지는 정책 효과 반영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월보다 6.3포인트 오른 97.9로 집계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6개 지수만으로 산출한 지표로, 현재 경제 상황에 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했을 때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 지수는 코로나19 2차 확산의 영향으로 9월 79.4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에 따라 10월에는 91.6으로 회복됐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거리두기 1.5단계 확정(17일)과 시행(19일)에 앞서 10∼16일 이루어져 최근 더욱 심각해진 코로나19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10월과 비교해 구성 지수별로는 현재경기판단(72·+14포인트), 향후경기전망(91·+8포인트), 소비지출전망(104·+4포인트), 생활형편전망(94·+3포인트), 현재생활형편(89·+3포인트), 가계수입전망(96·+2포인트) 등 6개가 모두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임금수준전망지수(111)와 가계저축전망지수(95), 취업기회전망지수(82)도 10월에 비해 각 2포인트, 3포인트, 7포인트씩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1.8%로 0.1%포인트 떨어졌다.
이외에도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8%로 한 달 새 변화가 없었다.